▲ 짱아오
몸값만 수십억원에 달해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짱아오(藏獒, 마스티프)가 반부패 바람으로 인해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중문판의 보도에 따르면 몇년 전까지만 해도 아우디, 명품시계보다도 비쌌던 짱아오의 몸값이 급락해 짱아오 사육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실례로 최근 짱아오 20마리를 키우던 한 사육업자는 시설 3곳을 운영하다가 모두 문을 닫았으며 도축업자로부터 한 마리당 5달러(5천4백원)에 인수하겠다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어야 했다.
또한 중국짱아오협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시짱(西藏, 티베트) 내 위치한 짱아오 사육장 95곳 중 절반이 문을 닫았다.
이같이 짱아오 사육장이 불황을 겪는 이유는 짱아오 한마리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1마리당 사료값만 하루 평균 50~60달러(5만4천~6만5천원)이 쓰이는 등 평균 경비만 2천달러(217만원)가 들어가지만 최근 반부패 바람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때 짱아오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몸값이 폭등하자 여기저기서 짱아오와 교배한 잡종을 마치 짱아오인 것처럼 선전해 팔면서 순종 짱아오를 보기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중국 정부가 짱아오 사육을 규제한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근년 들어 덩치 큰 개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관할구역 내 짱아오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