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오랜 부진에서 돌아온 볼트는 세계선수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5번 레인에 선 볼트가 중계 카메라를 향해 여유를 부립니다.
7번 레인에서 볼트를 상대한 게이틀린은 진지한 표정으로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볼트는 출발 반응 속도에서 게이틀린보다 0.06초 빨랐습니다.
이후 특유의 긴 보폭으로 속도를 올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볼트는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9초79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2위 게이틀린에 불과 0.01초 앞섰습니다.
부상 우려를 딛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사인 볼트, 남자 100m 우승]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부상 때문에 저에 대한 의심도 있었습니다. 성공적으로 복귀해 기쁩니다."
이로써 볼트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9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를 넘어선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입니다.
반면, 올 시즌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했던 게이틀린은 이번에도 볼트를 넘지 못했습니다.
강점인 스타트에서 볼트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100분의 1초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저스틴 게이틀린, 남자 100m 은메달]
"결과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만족합니다. 팀 동료도 동메달을 땄습니다. 원하던 결과입니다."
볼트와 게이틀린의 단거리 최강자 맞대결은 이제 200m로 이어집니다.
YTN 김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