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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에 감옥에서 나온 남성…달라진 도심 풍경에 '휘둥그레'

[기타] | 발행시간: 2015.11.27일 11:29

【서울=뉴시스】44년 만에 감옥에서 나온 오티스 존슨이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의 한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알자지라 방송) 2015.11.27.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로 나온 오티스 존슨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숫자에 깜짝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귀에 줄을 매단 채 무표정한 얼굴로 빠르게 걷고 있었다.

존슨은 혼란에 빠졌다. 감옥에서 44년을 살다 지난해 8월 출소한 존슨은 자신이 디스토피아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귀에 무언가를 꽂은 채 비밀요원들처럼 행동했다. 행인들은 전화기에 대고 혼잣말을 했고 상점 유리창에 반사된 네온사인들은 끊임없이 반짝거렸다.

알자지라 방송은 26일(현지시각) 미국 출소자들이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존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존슨은 1975년 경찰관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됐다. 감옥에 들어갈 때 존슨은 25세였지만 나오고 나니 69세가 돼 있었다. 그는 원래 더 일찍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17세 때 가게 물건을 훔친 죄로 8개월형을 더 살았다.

존슨이 출소하면서 갖고 있던 것은 신분증과 자신의 전과가 적힌 문서, 40달러의 현금, 버스 티켓 2장이 전부였다. 그는 인생의 대부분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모든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존슨은 현재 할렘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포천소사이어티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존슨은 매일 맨해튼 거리로 나가 사회에 적응하려고 최대한 애쓴 뒤 통금을 지키기 위해 오후 9시에 포천소사이어티로 돌아온다.

미국 사법부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의 형을 살고 출소된 수감자는 지난 2013년에만 3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전체 출소자의 0.7%를 차지한다.

장기형을 살다 나온 사람들은 존슨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수십년 동안 고립된 탓에 다시 사회로 나와 생활하는 데 장애물을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들은 정신 건강 문제에서부터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짜는 것까지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소속 연구원인 마리케 리엠은 수십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는 재소자들을 상대로 인터뷰 연구를 진행했다. 리엠은 이들이 출소한 뒤 사회에 복귀하는 데 드는 자원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중교통을 찾아가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현대 기술에 적응하는 문제부터 상점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 선택하는 일상적인 문제까지 제대로 알려주는 기관이 부족해 장기 복역 출소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리엠은 설명했다.

리엠은 "감옥에서는 매 순간 짜여진 계획을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며 "전체 인생에서 사회에 나와 살았던 기간보다 수감 기간이 더 긴 사람들에게 갑자기 사회에 정상적으로 적응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전념하고 있는 이슈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뉴저지 럿거스 대학 강연에서 "수감자 재사회화 프로그램이 교육과 직업 훈련, 거처 마련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범죄의 나락을 빠지지 않고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이러한 정책 추진에 따라 존슨은 자신처럼 수십년을 복역한 출소자들도 필요한 일들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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