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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65명… 서울대 교수들 왜 떠나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29일 10:26
서울대 교수 연구비 668만원… KAIST의 17%

국내 최고大 교수들 왜 떠나나?


- 연봉, 사립대의 65~80%

의대 교수 11명, 종합병원으로… 공대•자연대는 포스텍 등으로

"2~3년내 결과물 내놔야 하고 행정 업무도 많아 이직 결심"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서울대 교수 65명이 사표를 내고 학교를 떠난 것은 '서울대의 위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내 최고 대학 교수직'이란 권위와 명예를 포기하고 떠난 교수가 그 이전 5년(46명)보다 41%나 늘어난 데다, 이 문제가 특정 단과대학에 한정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지가 국민의당 신학용 의원이 서울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서울대를 스스로 떠난 교수 65명 중 신원이 파악된 교수는 50명이었다. 의과대학(11명), 인문대(10명), 자연과학대(9명), 공과대(8명), 사회과학대(4명), 농업생명과학대(3명), 사범대(3명), 음대(2명) 순이었다.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서울대가 교수 처우와 연구 환경 등에서 경쟁력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더 많은 교수가 서울대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과(醫科) 대학의 경우, 이직 교수 대부분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 의대의 한 교수는 "종합병원이 연봉은 물론 연구비도 서울대보다 월등히 높다"며 "심각한 수준의 인재 유출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대와 자연대 이직 교수 상당수는 카이스트 부설 고등과학원, 포스텍(포항공대) 등 국내의 다른 대학이나 미국•일본 등 해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적지 않았다.


화학과 정교수로 있던 이진규(53) 교수는 지난해 2월 학교에 사표를 내고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교수는 '회사의 연구 과정에 제한 없이 참여하고 연구원이 보유한 자료를 모두 열람할 수 있게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고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반도체에 들어가는 나노 소재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이 교수는 본지 통화에서 "대학에선 행정 업무도 많고 길게 잡아도 2~3년 안에 연구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환경에선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워 이직을 결심했다"고 했다.


자연대 수리과학부 홍재현(46), 강남규(46) 교수도 지난해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 교수는 지난 2007년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고, 강 교수는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두 사람은 고등과학원이 서울대와 달리 행정 업무가 거의 없고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직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서도 서울대를 떠나는 교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임용된 이석배(45)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3일 사표를 냈다. 미시계량경제학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실적을 내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 교수는 올가을 학기부터 미국 컬럼비아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정년 보장은 물론 타 대학 교수직을 겸임할 수 있다는 약속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 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임지순(65) 물리천문학부 석좌교수도 최근 정년 6개월을 앞두고 70세까지 교수직과 연구 지원을 보장한 포스텍 석학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평의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은 1억500만원으로 연세대(1억6200만원)의 65%, 성균관대(1억3400만원)의 80% 수준이다. 각종 회의•행정 업무가 과중해 연구와 강의에 매진할 수 없게 하는 근무 여건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서울대는 지난 2012년 법인화 이후에도 학교 예산의 절반가량을 정부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교수 처우나 연구 환경을 개선하기 어렵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연구지원금 등을 높이고 정년 이후에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임용 규정을 신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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