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이 제대로 칼을 갈았다.
28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극 '몬스터'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의 초석을 다지며 기대감을 심었다. 숨가쁜 전개와 배신과 배신의 연속, 인물 간의 갈등과 관계가 조각을 맞춰가는 동안, 선명하게 기억에 남은것은 강지환(강기탄·이국철)이었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등장한 강지환은 충격적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멎은 두 눈동자에 상처투성이 얼굴, 산발의 머리와 넝마를 뒤집어 쓴 거지의 모습. 그가 개밥을 훔쳐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는 장면은 처절하고 강렬했다. 이날 강지환의 등장은 5분 남짓이었지만 ‘작정한’ 그의 흡입력을 확인하기엔 충분했던 시간. 그는 첫방에 앞서 열린 '몬스터'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자세를 밝힌 바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가 자신감을 보이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날 강지환의 말에는 '뼈'가 느껴졌다. 선전포고를 하듯 결연한 표정이었던 그는 "외모는 내려놓았다"며 "과거에는 어떻게하면 TV속 내 모습이 멋있게 나올까를 고민했는데, 이제 비주얼보다는 연기로 보여드릴 때"라고 말했다.
그런 강지환은, 월화극 3파전에 대해서도 겸손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나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독님의 연출력을 믿고 있다. 이번 작품만큼 대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한적은 없었다. 그 결과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칼을 갈은 심정이다. 기대를 해주셔도 좋다"고 밝혔다.
'몬스터’는 갈길이 멀다. 이제 겨우 ‘예열’을 마쳤을 뿐. 주연배우인 성유리, 수현, 박기웅 등은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첫방에서 강지환은 확실한 인상을 남겨주며 앞으로의 극에 기대를 모았다.
'몬스터'는 거대한 권력집단의 음모에 가족과 인생을 빼앗긴 한 남자의 복수극이다.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릴 예정.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50부라는 긴 호흡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박현택 기자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