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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9300㎞ 걸어간 ‘러시아판 포레스트 검프’

[기타] | 발행시간: 2016.05.05일 06:03

러시아의 서쪽 끝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동남쪽 끝인 블라디보스톡까지는 거리가 무려 9300㎞다. 기차로도 6일 이상 걸린다. 이 길을 순전히 두 발로 걸어서 완주한 러시아 청년이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끊임없이 미국 대륙을 달리던 주인공과 닮았다고 해서 ‘러시아 포레스트 검프’란 별명이 붙은 세르게이 슐린(24·사진)이다.

그는 지난 2일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다. 여행을 나선 지 1년 8개월만이었다. 면적으론 세계 최대인 러시아를 백팩과 비닐봉지 하나만 가지고 가로질렀다고 한다. 지도나 내비게이션같은 도구도 없었다. 길 옆이나 다리 아래에서 노숙했고 경찰서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중간에 임시직으로 일하며 돈을 벌기도 했다. 중국과의 접경인 아무르 지역에선 마침 겨울이라 한 달 정도 교회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길을 나선 이유에 대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초기엔 사람들이 별 반응을 안 보였다. 보통 사람이려니 했다”며 “고속도로를 걸을 땐 자동차를 세우고 태워주겠다는 이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걷고 싶어서”라고 덧붙였다.

실제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그의 여정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었다. 주민들이 음식과 옷가지에 때론 돈도 줬다. 블라디보스톡에서 400㎞ 떨어진 달네레첸스크에선 그가 정상경로를 벗어나자 지켜보던 이들이 바른 길로 안내하기도 했다.

앞서 슐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거리에 광고지를 붙이는 일을 했다. 이후 소치나 크림반도로 여행을 다니다가 블라디보스톡에 눈이 꽂혔다. 호기심이었다. 슐린의 어머니는 2013년 그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한다. 실종 신고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엔 아들을 찾지 않기로 했다. 아들이 이런 삶을 살길 원한다면 엄마로선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지만 그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사할린섬은 물론 동북단의 캄차카반도로도 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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