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여론조사업체 펄스아시아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필리핀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86%의 신뢰율을 기록했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91% 지지율보다 다소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볼 때 수도 마닐라 시민의 신뢰율이 92%에서 81%로 떨어졌으나 다른 지역의 변화는 크지 않다. 펄스아시아는 "필리핀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업무수행에 만족하고 신뢰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범죄를 뿌리뽑겠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상이나 마약중독자에 대한 즉결 처형을 허용했다. 당초 3∼6개월로 생각한 '마약과의 전쟁' 기간을 6개월 연장하고 마약 용의자 초법적 처형을 비판하는 국제사회 여론에 아랑곳없이 군까지 동원, 마약 단속에 박차를 가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마약 소탕전이 시작된 7월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마약 용의자는 약 2300명이며 이 중 1566명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