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심각한 남초(男超)현상을 보이던 중국의 신생아 남녀성비가 최근 수년 사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지난 2004년 121.18명으로 가장 심한 남초현상을 빚었으나 2009년 119.45명, 2014년 115명, 2015년 113.51명으로 감소하는 최근 7년 연속 성비가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범정부 차원에서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 수단을 동원한 데 따른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작년 공안부 등 13개 부처와 공동으로 태아 성감별을 위한 임신부 혈액검사 단속을 강화하고 낙태를 금지하는 등 수년째 남녀성비 불균형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0년 한 자녀만 낳도록 한 산아제한 정책 실시 이후 인구 조절 취지와 달리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불법낙태 행위가 급증해 심각한 남녀 간 성비 불균형을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 성비가 합리적 수준인 여야 100명당 남아 103~107명 선까지 낮아지려면 아직도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살 이하 남성 수가 여성보다 2천만명 이상 많고 향후 10년 내에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매년 100만명씩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일보는 "정부가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2011~2015년) 말기에 성비를 115명 이하로 낮추는 목표를 달성하고 출생여아의 생존환경도 개선했으나 인구발전법칙에 비춰 출생인구 성비를 더욱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산아제한 정책이 실시된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한 30대) 등 한 세대의 성비 균형이 무너지면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과 사회안정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