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소녀가 자폐증을 가진 자신의 친오빠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쓴 편지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영국에 사는 렉스 카밀레리는 최근 학교에서 화나는 일이 있었다. 같은 반 여자 친구가 그녀에게 “네 오빠, 이상해”라고 말했던 것.
렉스는 자신의 오빠가 자폐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그 친구에게 “내 오빠는 이상하지 않으며 자폐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렉스의 친구는 자폐증의 의미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렉스는 “친구들에게도 자폐증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어머니 소피 카밀레리에게 말하고,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편지를 쓴 것이다.
렉스가 쓴 편지는 소피에 의해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소피는 “딸은 이번 일로 꽤 동요했지만, 다음 학교 협의회 자리에서 ‘학교에서의 장애에 대한 인식’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 같은 편지를 써서 제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가 쓴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난 같은 반 친구가 내 오빠가 이상하다고 말해 매우 슬펐다. 내 오빠는 자폐증을 갖고 있을 뿐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모든 장애에 대해 배운다면 자신과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함께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소피는 “딸이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장애인에 대해 다른 아이들이 가진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고작 6세에 이미 학교 협의회의 일원으로서 이 같은 생각을 실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페이스북 게시물은 2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추천하고 공유도 3만 회에 달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오빠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딸의 말이 가슴에 박혔다”, “그녀가 앞으로도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나아가길 바란다” 등 칭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소식은 미국자폐증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공유됐으며, 여러 외신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사진=소피 카밀레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