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갑자기 한국 조직폭력배를 문제 삼았습니다.
한국 조폭이 필리핀에서 매춘업이나 마약 매매 등을 하고 있다며 이들을 사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하노이에서 김문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에는 한국 조폭을 겨냥했습니다.
그는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 불법 마약, 납치에 간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는데요.
[로드리고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한국 정부에는 외람된 말이지만 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부에서 그들(한국인 조폭들이)이 마약과 매춘업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습니다."
세부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입니다.
이곳의 우리 교민이 2만 명을 넘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매춘업과 마약 매매 등 불법 행위를 하는 한국인들을 필리핀 범죄자와 똑같이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의 마약단속 현장에서 마약용의자 사살이 속출하는 필리핀에서 한국 조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요.
외국인이라도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받아야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놓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의 비리·부패로 두테르테 정부에 대한 비난이 일자 그 책임을 덜고 사회적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우리 교민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앞서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경찰관들이 자행한 한국인 사업가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에 한국 조폭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