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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수교 20년] 중국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중국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8.20일 14:59

중국 베이징

  “쌈을 한 입씩 베어 먹는 사람은 중국인, 한 번에 몽땅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사람은 한국인.”

  중국 베이징(北京) 우다오커우(五道口)에서 불고기집을 운영하는 한국인 김용수 씨(44)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베이징 한인식당의 손님 중 상당수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 서울

  “양꼬치를 하나씩 빼먹는 사람은 한국인, 이로 한꺼번에 훑어 먹는 사람은 중국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양꼬치집을 운영하는 귀화한 중국동포 도봉춘 씨(43)는 “요즘은 중국 사람이나 조선족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삶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중한 수교 20주년, 이제 양국은 정치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갈등을 겪으면서도 시나브로 엮이고 있다.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가고 있는 셈이다.

  ○ 한국인들의 ‘차이나드림’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곳곳에는 한국인 밀집지역이 들어서 ‘중국 속의 한국’을 연상시키는 곳들이 적지 않다. 베이징의 왕징(望京)과 우다오커우, 상하이의 훙취안(虹泉), 칭다오(靑島)의 청양(城陽) 구, 광저우(廣州)의 위안징(遠景), 선양(瀋陽)의 시타(西塔) 등등.

  중국 전역의 코리아타운은 무려 31곳에 이른다. 1만 명 이상 모여 사는 곳도 14곳이다. 재중 한국인은 공무원과 기업의 주재원 및 유학생 외에도 중소기업인과 식당 미용실 슈퍼마켓 옷가게 주점을 경영하는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인에게 맛집을 소개하는 사이트 ‘뎬핑(点評)’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맛집도 상당수 소개하고 있다. 미용실 화장품 옷가게 등 일부 업종에서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많다.

  이달 초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에서 30대 초반 성현기 씨와 김가람 씨 부부가 작은 평수(30m²)지만 큰 꿈을 갖고 화장품 판매점 ‘카라카라’를 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성 씨 부부는 한국 기술과 원료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성 씨는 “중국인들은 한국 화장품이라고 하면 호감을 갖는다. 여기에 가격까지 대학생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법무법인 킹앤드우드맬러슨의 김보형 변호사(37)는 1995년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중국으로 돌아왔다.

  ‘차이나 드림’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중국이 발전하면서 경쟁 심화와 임차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점차 한국인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 중국인들의 ‘코리안 드림’

  한국에도 중국동포 등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차이나타운이 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시장.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중국 한자인 간체자로 쓰인 간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한 가게 앞 유리에는 메뉴 전부가 간체자로 쓰여 있었다. 식당 안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섞여 있다. ‘한국 속의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장 인근 약 500m에 이르는 골목은 ‘연변거리’로 불린다.

  서울 구로와 서대문구, 인천의 차이나타운에 이어 울산 동구와 남구, 부산 동구 등에도 중국인 밀집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은 약 70만 3915명. 중국동포(47만225명)를 뺀 중국 국적자도 23만 3690명으로 미국인 체류자(14만 869명)보다 훨씬 많다. 중국인 유학생도 6만 843명(중국동포 1773명)으로 전체 외국인 학생의 72%를 차지한다. 중국 유학생들은 “유학생이 많다 보니 중국어 과외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도 전쟁”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중국인 유학생이 크게 늘고 있지만 한국에서 좋은 인상만 받아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 대한 편견과 한국인의 우월감에 상처를 받았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영수 재중한국인회 고문은 “중국인은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고, 한국도 중화권 문화에 익숙해 자연스럽게 접촉면이 확대됐다”며 “서로를 알아갈수록 차이 또한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익혀가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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