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배구팀 코치가 마사지를 빙자해 선수들을 성희롱해 직무 정지당하고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광저우 지역신문 광저우일보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체육국은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폭로된 상하이 여자배구팀의 성희롱 사건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져 당사자인 코치를 직무 정지시켰다.
아이디 '부투부콰이111'의 네티즌은 지난 13일 저녁, 지난해 배구 프로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상하이 여자배구팀이 톈진팀에 0대3으로 완패당한 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지난 9일 저녁, 상하이 여자배구팀 일부 선수들이 코치진으로부터 마사지를 빙자해 성희롱을 당했다"며 "이날 경기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악이었던 것은 당연한 거다"라고 폭로했다.
상하이 여자배구팀은 지난 13일 경기에서 25대10, 25대15, 25대15로 완패당했는데 마윈원, 장레이, 양제 등 국가대표 3인방의 득점수는 이날 톈진팀의 주포인 천리이 개인의 득점보다도 못할 정도로 경기력이 부진했다.
중국 남자 배구대표팀의 주포 천강 역시 경기를 보고 "상하이 팀의 이날 경기력은 정말 비정상적이었다"고 의아해했다.
야쥔상하이 배구팀 선수의 친구라 밝힌 아이디 '부투부콰이'는 웨이보를 통해 "사건 발생 후, 코치진은 '시합이 우선이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형식적 조사를 했을 뿐 아무런 처벌을 취하지 않아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상하이 체육 부문은 사건과 관련해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게시글이 상하이 주요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상하이시 체육국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배구팀 코치 중 한 명이 지난 9일 저녁, 술에 취해 선수 2명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시 체육국 관계자는 "코치로서 선수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자격에 어긋난다"며 "해당 코치를 정직시켰으며 피해자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