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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운명·배우 호연에도 '야왕'에 없었던 한가지

[기타] | 발행시간: 2013.01.15일 11:02

▲ 14일 첫 방송된 SBS <야왕>의 한 장면

ⓒ SBS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은 첫 장면부터 긴박했다. 목적지는 세종로 1번지, 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상대로 한 청와대 압수수색은 가는 길부터 비장하기까지 했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언론의 질문세례를 뒤로 하고 결연하게 영장을 내미는 특별검사 하류(권상우 분)의 모습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청와대 주최 음악회에 입장하는 영부인 다해(수애 분)의 모습에서도 그 비장함은 이어졌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애잔함이었다. 과거로 돌아가 어렸을 적 보육원에서 일어났던 두 사람의 가슴 아픈 이별, 정표로 간직했던 주사위 교환, 회상신으로 밝혀지는 주다해 친부의 사망 등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돈이 없어 어머니의 장례를 미루고,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재수없는 건 전염된다"는 폭언을 들은 끝에 스스로 자신을 팔으려 했던 주다해의 사연이 절절하게 그려졌다.

그렇게 제작진은 한 시간이 넘는 방송시간을 '왜 사랑했던 두 사람이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밑밥을 깔기 위해 쏟아 부었다.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충실하게 맡은 역할을 해냈다. 수애는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영부인의 모습과 돈이 없어 괄시당하면서도 친구 어머니로부터 훔친 다이아몬드 반지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다가 자신을 돕는 하류에게 저돌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을 넘나드는 호연을 보였다. 권상우 역시 사랑을 위해 무슨 일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남성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 14일 첫 방송된 SBS <야왕>의 한 장면

ⓒ SBS

그러나 문제는 드라마를 지배한 감성이 너무나도 넘쳤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던 탓일까. 양아버지에게 어렸을 적 성폭력을 당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던져놓은 주다해의 비극은 단번에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잔혹했고,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하류의 순정 역시 이해하기엔 너무나 맹목적이었다.

<야왕> 첫 방송에 딱 한 가지가 부족했다면, 바로 '절제'였다. 어깨에 힘을 빼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범타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지금 이대로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았던 착한남자'가 또 한 명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만 줄 뿐이다.

한편 <야왕>은 첫 방송 시청률 8.0%(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전작이었던 <드라마의 제왕> 첫 시청률 6.5%에 비하면 1.5%P 높은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마의>는 18.1%, KBS 2TV <학교 2013>은 14.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오마이뉴스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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