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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왕', 허무 결말에 시청자 "화가 난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4.03일 07:17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야왕’이 권선징악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2일 밤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최종회가 방송됐다.

영부인 주다해(수애)의 비리 조사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청와대를 찾은 하류(권상우)는 자살하려는 주다해와 실랑이를 벌이다 주다해가 쏜 총에 맞았다.

주다해는 자신이 하류를 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에 청와대 경호원을 배치하는 등 가족과의 접족까지 막았다. 이에 하류는 총상을 입은 몸으로 병원을 빠져나왔다.

이를 전해들은 주다해는 과거 하류와 딸 하은별과 함께 살았던 달동네 판자촌을 찾았고, 그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하류와 만났다.

하류는 주다해에게 그녀가 모든 악행이 담긴 증거자료를 내밀며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고, 주다해는 양아버지, 차재웅, 백도훈(정윤호)을 죽인 사실을 시인하며 마지못한 사과를 한 후 증거자료를 들고 방을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하류의 음모. 엄삼도(성지루)의 휴대폰을 통해 하류와 주다해의 대화를 모두 들은 기자들은 주다해에게 질문세례를 퍼부었고, 주다해는 당황한 얼굴로 도망치 듯 달동네를 빠져나왔다.

석태일(정호빈)은 이어 자신도 살아야 겠다며 주다해에게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했고, 주다해는 반발했지만 결국 청와대를 나왔다. 주다해는 이어 청와대 앞에 포진해있는 시위대 무리들에게 둘러싸여 계란세례를 받았고, 의붓오빠 주양헌(이재윤)은 그런 주다해를 구했다.

하지만 주다해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마저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양헌은 이내 주다해를 추궁하기 시작했고, 주다해는 도망치듯 차에서 내려 자신을 쫓아온 하류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분노에 휩싸인 주양헌은 주다해를 향해 차를 몰았고, 하류는 온 몸으로 주다해를 막았다. 주다해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하류에게 “눈 좀 떠봐 하류오빠. 이렇게 죽는 거 아니지. 나 오빠한테 미안하단 말도 못했단 말이야. 미안해. 내가 미안해”라고 오열하며 진심어린 사과를 한 후 이내 정신을 잃었다.

혼수상태에 빠진 두 사람은 꿈속에서 서로를 용서하며 화해를 했고, 홀로 깨어난 하류는 판자촌 집을 찾아 죽은 주다해와 하은별과의 행복한 한때를 회상하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엄삼도와 홍안심(이일화)는 결혼을 했고, 양택배(권형상)은 늦은 대입 준비를 시작했다. 백창학(이덕화)과 백지미(차화연)도 화해를 했고, 백도경(김성령)은 죽은 아들 백도훈을 그리워하며 봉사활동을 이어나갔다. 석태일은 딸 석수정(고준희)의 조언에 따라 자신이 저지른 악행들을 반성하며 스스로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야왕’은 초반 긴박하게 펼쳐진 빠르고 탄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뻔하고 개연성 없는 엉성한 스토리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신분상승을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씻을 수 없는 수많은 악행을 저지른 희대의 악녀 주다해가 스스로 저지른 죄 만큼의 처절한 후회를 하거나 최후를 맞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주다해는 제대로 된 반성도, 벌도 받지 않은 채 사고로 너무나도 허무하게 생을 마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각종 SNS를 통해 “시청자 ‘뚜껑 열린’ 결말이다” “최종회가 제일 실망스러웠다” “이런 스토리 보려고 지난 회들을 챙겨 본건가” “화가 난다”라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반면 호연을 펼친 배우들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수애는 ‘주다해 같은 X’ ‘국민 쌍X’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레전드급 악녀연기를 펼쳐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하류와 차재웅 1인 2역을 소화해낸 권상우는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는 평을. 백도경 역의 김성령, 백도훈 역의 정윤호, 백창학 역의 이덕화 또한 극을 안정적이고 든든하게 떠받쳤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야왕’ 후속으로는 김태희, 유아인 주연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전파를 탄다. 방송은 오는 8일 밤 10시.

[수애-권상우. 사진 = SBS ‘야왕’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객원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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