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의 특색은 바로 인문자원
조선족이 집중된 연길, 자치주 수부도시인 연길을 두고 이곳을 찾은 많은 국내관광객들은 연길이 특색이 있는 도시라고 한다. 그만큼 특색매력도시에 진입한 연길이기도 하다.
그럼 연길의 특색을 무엇으로 정리할가?
비록 연길태생은 아니지만 20여년간 연길의 변화를 느끼면서 변화의 맛과 멋을 보고 느껴온 나로서도 이 글을 쓰면서 연길의 특색을 한두마디로 개괄하기가 어쩐지 어렵다는 느낌이 다가섬을 숨길수 없었다.
특색음식, 제일 가는 매력?
연길을 찾은 국내관광객들이 연길에 대한 평가는 나름대로 기술되고있지만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할수 있는 가운데 가장 집중적으로 반영되고있는것이 바로 음식에서였다.인터넷검색사이트를 통해 한자로 “연길특색”을 입력해보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것이 특색음식이였고 연길을 다녀간 뒤 블로그나 인터넷에 올린 문장을 살펴봐도 특색음식이 가장 많이 언급되고있었다. 확실히 사람들에게 보신탕으로 불리우는 개고기를 비롯해 랭면, 불고기, 찰떡, 김치, 비빔밥, 각종 장국 등은 연길을 찾는 국내관광객들에게 미적향수와 함께 특색을 갖춘 진미를 보여주고있다.
그렇다면 연길의 하나의 특색은 바로 민족특색음식이라고 하면 합당하리라.
특색문화예술, 연길 나아가 연변의 얼굴
언제부터 연길은 “사계절의 노래”를 비롯해 조선족특색의 가무의 진수를 연길을 찾는 관광객들한테 선물하고있다.
연길시조선족문화예술쎈터 관계일군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쎈터는 관광객을 상대로 도합 100여차에 달하는 "사계절의 노래" 공연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그것도 옹근 1년이 아닌 5월부터 10월말 관광성수기에 이같은 공연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이같은 공연이 이루어졌다는것은 연길의 민속과 풍정 그리고 이곳의 정취를 100여차 홍보한것으로도 해석할수 있다.
이왕 “연변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라는 한수의 노래가 연변을 국내에 알렸다면 오늘날 조선족 특색음식, 민속풍정, 민속문화예술이 연길을, 연변을 국내에, 국외에 알리고있는것이다.
“가무의 고향” 답게 연변이 춤과 노래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연변의 민족과 민속, 풍정을 알리고있다면 연길은 “사계절의 노래”를 통해 연길의 민속과 풍정을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은 이를 통해 연길의 독특한 매력을 실감하고 향수하고 나아가 더 넓은 곳에 옮기고있는것이다.
이렇다면 “민족특색 문화예술” 역시 하나의 특색임은 틀림없는것이다.
특색관광, 부족함속에 내재된 하나의 매력
“연길에 몸을 담그고나서야 산수에 둘러싸이고 풍경이 수려하며 삼면의 산에 안겨있는, 북국풍광의 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많은 도시의 주변은 어설프기 그지 없었지만 연길의 주변은 사람들을 취하게 하는 록색으로 뒤덮여있었다.” 연길을 찾은 한 관광객이 연길인상으로 블로그에 남긴 구절이다.
그는 또 이렇게 쓰고있다.
“연길은 비록 문화고성(文化古城)이 아니였지만 아름다운 자연풍경은 사람들에게 한없는 미련을 가져다주고있다. 연길을 기점으로 북에는 푸른 산과 맑은 물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경박호가 있고 남에는 기세가 웅장한 장백산과 천지가 있으며 동쪽에는 중조로 삼국을 굽어볼수 있는 방천이 있다.” 한 국내 관광객은 연길인상기에서 연길의 대표적인 관광지보다 연길 주변의 관광지들을 거론하면서 "연길은 우월한 숙박, 음식, 쇼핑, 문화 조건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근거지와 같은 존재"라고 쓰고있다.
연길에 대한 평판은 비교적 높지만 연길은 관광도시로는 부족한데가 많았다. 관광지나 풍경점이라야 민속촌이나 모아산국가삼림공원, 해란강골프장 등을 헤아리면 더 셀수 없을 정도로 빈약했고 대련의 해변가나 장가계, 구채구의 산수도 없었다. 사실 연길의 관광업은 다년간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경박호, 장백산, 방천 등 관광지의 중심지대에 위치한 특성에 의해 “끼니”를 에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가혹하게 주장한다면 장백산을 찾은 관광객은 장백산관광객이지 연길을 찾은 관광객은 아닌것이다. 단지 연길은 우월한 관광소프트시설로 중개역할을 훌륭히 감당해왔을따름이다.
이렇다고 할 때 다양한 숙박시설과 훌륭한 특색음식 등 우월한 관광소프트시설은 관광지 부족을 “덮어감추는” 다른 하나의 특색이고 매력이라 하겠다.
“특색도시”에 결여된 특색건축
“도시의 색조는 청담한 회색빛갈이였으며 그속을 아름다운 부르하통하가 꿰질러 흐르고있었다. 이곳의 건축물 대부분은 성냥곽모양이였고 어떤 건물은 처마끝을 올리쳐든 건물이였다.”
연길을 찾은 국내관광객들은 이곳의 전통음식, 전통문화, 조선말과 중문을 동시 사용하는 색다를 풍경에 감탄의 필묵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곳의 도시건축군에는 그다지 강렬한 지역적인 특색을 느끼지 못한것 같았다. 아마도 조선족자치주 대표도시라 할수 있는 연길, 가장 결여된 점이 바로 민족특색의 건축물인가싶다.
한때 부르하통하기슭에 위치한 아리랑호텔이 민족적인 특색을 지닌 건축물로 불리웠다면 오늘날은 연길의 진달래광장주변에 위치한 진달래문화원, 연길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족특색건축물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축물이 연길에 도대체 얼마나 될가?
중국문화혁명의 주장으로 불리우는 로신은 일찍 “오직 민족적인것만이 세계적인것이다”고 말한적 있다. 오늘날 이 어구는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다”는 말로도 통하기도 한다. 이 말 자체에는 남의 선진적인것을 배울지라도 자기의 민족적인 특색만은 잃지 말라는 의미로 된다.
인문자원, 가장 독특한 특색
누군가는 연길의 가장 기본적이고 큰 특색의 하나가 “조선족”이라는데 있다고 했다.
“거리의 각양각색의 간판들은 중문과 조선문으로 되여있었고 주의해 살피다보면 다른 종류의 언어로 대화하는것을 들을수 있었다.
연길은 조선족으로 인해 중외에 이름을 날리고있다. 유구한 력사를 갖고있는 조선족은 또 춤과 노래를 잘하는 민족이며 교육을 중시하는 민족이였다.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로 이곳의 사람들은 견강하고 소박한 성격과 함께 정열적이고 선량하였다.”
여기까지 쓰고보니 결국 연길의 특색은 바로 “조선족”이라는데 있었다. 또한 제일 큰 자원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자원의 발굴은 금후 거대한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음식도, 거리풍경도, 문화도, 전통도, 의상도, 대화도…일단 우리가 이같은 특색을 잃거나 포기한다면 연길의 매력은 아주 자연적으로 소실되고마는것이다. 따라서 민족적인 특색을 잘 계승, 발양하는것이 바로 연길의 특색을 살리는것이 아닐가 생각된다.
전윤길기자
(연변일보 2009-3-10 16: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