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성재기 실종과 관련해 자살 방조 논란에 휩싸인 KBS가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강 투신을 사전 예고한 뒤 26일 오후 3시10분쯤 실제로 한강에 투신했다.
27일 오전7시부터 수색이 재개됐지만 성재기는 실종된 지 만 하루가 돼가는 시점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성재기 투신 당시 현장에서는 남성연대 회원들과 KBS에 나온 카메라가 투신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자살을 말리지 않고 방조했다는 비판과 함께 취재 윤리 논란이 일고 있다.
성재기 실종이 만 하루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자살 방조 논란이 확대되자 KB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 대표가 어제부터 한국 남성 인권의 현주소를 고발하며 투신하겠다고 예고했고 26일 오후 통화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자 현장 취재에 나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성재기 대표의 투신은 안타까운 일이다. KBS 취재진은 취재보다도 인명구조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오후 3시7분 경찰과 수난구조대에 1차 구조신고를 했고 성 대표가 마포대교 난간에서 뛰어내린 직후 수난구조대에 2차 구조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남성연대의 성재기 투신 사진과 관련해서는 “사진은 KBS 취재진이 사건 현장에 막 도착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정황상 구조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성재기 대표의 트위터에는 그가 투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포대교 남단 바깥쪽에서 난간을 잡고 있다가 손을 놓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라왔다.
성재기 실종의 단서가 되는 듯 했으나 이 사진은 현장에 있던 남성연대 회원에 의해 트위터에 올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에서 삭제됐다.
정재호 (kem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