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지난해 은행 정규직 직원의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하나금융지주(086790)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2년간(2011~2012년) 직원 급여를 44.95% 올리며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했다.
26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11개 은행의 종업원 급여지출 총액을 분석한 결과 정규직의 평균 급여는 2010년 8300만원에서 2012년 1억200만 원으로 2년 동안 무려 23%(1900만원) 증가했다. 이는 연 평균 11.5% 증가한 수치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직원 1인당 평균급여 역시 2010년 7100만원에서 2012년 8400만원으로 2년간 1300만원이 증가해 연평균 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별 급여인상률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지난 2년 동안 급여를 연 평균 22% 올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2년9월부터 직원 복리후생비를 포함하고, 이후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일회성 보너스 지급이 있어서 갑자기 임금이 오른 것 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16%)과 부산은행(13.4%), 우리은행(10.3%)은 연간 두 자리 수 이상의 급여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근 2년간 급여를 연 평균 0.7%만 올려 임금인상률이 가장 낮았다. 산업은행(2.2%)과 전북은행(3.4%) 역시 임금인상률이 낮았다.
정규직만 따져보면 하나은행의 최근 2년간 인상률은 무려 57.46%, 연평균으로는 28.6%에 달했다. 하나은행의 정규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2년동안 3600만원 인상됐다는 의미다. 씨티은행의 경우 정규직의 1인당 평균 급여가 2년 동안 4200만원 인상됐다. 연평균 상승률은 18%다. 경남은행은 1500만원 높아져 연평균 14.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은 같은 기간 고용부가 내놓은 연간 협약임금인상률 5%의 2~4배 수준으로 급여를 인상했다”며 “특히 은행들은 비정규직 위주로 인력을 대체하면서 고용의 질은 떨어뜨리고, 기존 정규직 위주 종업원 급여 지출은 크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원식 (setisoul@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