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방송된 SBS '짝'에서 남자 3호가 여성 참가자들 못지 않은 다양한 개성을 보여줬다./SBS '짝'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성지연 기자] "정말 당황했어요."
남자 3호의 '반전' 선택이 여자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불개미(불같은 개성을 가진 미녀)' 특집으로 꾸며진 '짝'이었지만 여성 참가자들 보다 더 '불개미'같은 남자 3호의 당혹스러운 면모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4일 오후 방송한 SBS '짝'에서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남녀들이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출연한 신청자들은 무용을 전공한 여자 2호, 성악을 전공한 여자 3호, 성형외과 의사인 남자 3호를 비롯하여 쟁쟁한 이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등장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들은 초반부터 서로의 매력을 뽐내기 위해 강원도 지역 축제인 '아우라지 처녀' 선발대회에도 참가했고 차가운 계곡 물에 들어가 데이트권을 쟁취하며 열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풍성한 '짝'이었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남자 3호였다. 자신을 성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남자 3호는 초반부터 다른 남성 참가자들을 제치고 여성 참가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남자 3호는 계곡 수영에서 여성 참가자의 꽃신을 찾지 못해 데이트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데이트권을 획득하지 못한 남자 3호는 홀로 산책을 하며 아름다운 꽃다발을 만들어 왔다. 화려한 꽃이 잔뜩 담긴 꽃병에는 남자 2호의 진심이 묻어나는 달콤한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여성 참가자들은 "상대가 누구냐. 말해달라"고 요구하며 남자 3호를 다그쳐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남자 3호는 "부끄러워서 말을 못한다. 꼭 알려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를 숨겨 여성 참가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어진 저녁 장기자랑에서 남자 3호의 '독특한' 성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얼굴에 진한 화장을 하고 '아우라지 처녀 선발대회' 복장을 한 채 등장, 박지윤의 '성인식'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남자 3호는 춤이 끝나자 "여성 참가자들이 선발대회에 나가서 느꼈던 부끄러운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며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받아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 뒤, 머리에 꽂은 꽃을 한 여성 참가자에게 건넸다.
남자 3호가 꽃을 건넨 주인공은 '아우라지 처녀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여자 2호였다. 지금까지 다른 여성 참가자들에게 호감을 표시했던 그였기에 여자 2호는 "정말 당황스럽다"며 정색했고 앞서 남자 3호가 놓아둔 화병을 자신을 향한 것으로 알았던 여자 3호는 씁쓸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던 속담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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