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연예 > 영화
  • 작게
  • 원본
  • 크게

[BIFF] 시작과 동시 동감 일으키는 청춘들의 상처 공감기…‘10분’

[기타] | 발행시간: 2013.10.09일 17:03

[부산=MBN스타 여수정 기자] 모두의 기대 속에 지난 3일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막을 올렸다. 레드카펫 위 화려한 배우들의 자태, 적극적인 영화홍보, 흥미진진한 각종 행사들, 70개국에서 초청된 301편의 다양한 영화들 등이 영화제를 한껏 흥겹게 만들며 날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진흙 속에 감춰진 진주같은 작품들이 대중에게 상영돼 영화를 보는 이들의 품격과 질을 높여준다.

이용승 감독의 ‘10분’은 상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청년실업 문제를 너무도 섬세하게 스크린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또한 ‘10분’ 상영에 앞서 직장인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미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기에 ‘미생’과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지닌 ‘10분’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10분’은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더욱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뉴 커런츠 부문이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기에 이용승 감독에 대한 관심도 날로 성장했다. 지난 4일 베일을 벗은 ‘10분’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안기에 충분했다. 영화는 방송국 PD를 꿈꾸고 있는 한 청년이 아르바이트 겸 준공무원 조직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겪게되는 일화를 그렸다. 특히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지극히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부분 덕분에 더욱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보는 순간 바로 그 청년에 감정이입을 하게 도와준다.

이 청년은 PD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인턴사원으로 일을 함에도 너무도 성실하게 임한다.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안기며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소위 낙하산이라 불리는 인물의 등장으로 꿈꿔온 일이 한순간에 사라지며 허탈함과 허무함을 느낀다. 세상살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음을 너무도 잘 묘사해 조금은 안타깝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사회의 모습이 쓴웃음을 짓게 한다.

또한 ‘취업’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 때문에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꿈과 계획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과정이 생생해, 말 그대로 청년들의 격하고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보통의 영화들이 바늘구멍같은 취업길,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희망을 주는 반면, ‘10분’은 취업 때문에 꿈도 잃고 심지어 자존심과 비굴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조금의 거부감도 들 만하지만 현실을 잔인할 정도로 냉정하게 그려내 오히려 오직 청춘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준다. ‘10분’은 아무도 몰랐던 청춘들의 취업과 꿈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 취업이 꿈을 사라지게 한다는 간지러워도 긁을 수 없던 사실에 일침을 가해 시원하게 긁어주며,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고민이니 힘내라는 상처 치유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간제 계약직에 근무했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기획했다고 전한 이용승 감독은 “청년실업문제와 꿈 등을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묘사해 관객들과의 공감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는 100% 예상 적중했고 상영이 끝난 후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는 아마 자신들이 하고싶었던 말을 스크린에 담아낸 이용승 감독과 청년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역을 잘 소화한 배우들에게 보내는 고마움이 아닐까.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25%
30대 7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경준해 연변서 조사연구시 강조 5월 9일-11일, 성위서기 경준해는 연변에 가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습근평 총서기가 새시대 동북 전면진흥 추진 좌담회의에서 한 중요한 연설 정신을 깊이있게 관철하고 ‘4대집군’ 육성, ‘6신산업’ 발전, ‘4신시설’ 건설에 초점을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연합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측근인 S 부대표가 하이브가 전격 감사에 착수하기 일주일 전에 보유한 하이브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것이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연변체육운동학교축구구락부 팀 구성 완료... 7월 2일 중국챔피언스리그 출전

5월 11일, 2024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챔피언스리그(冠军联赛)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온 71개 구락부 축구팀들이 참가했다. 연변체육운동학교 축구구락부는 7월 2일에 료녕성 영구시 경기구로 가서 대구역전(大区赛)에 참가하면서 중국축구협회 회원협회

"펫숍에서 반려견 샀다" 휘성, 솔직 고백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펫숍에서 반려견 샀다" 휘성, 솔직 고백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가수 휘성이 반려견 '뿡이'를 펫숍에서 구매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휘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려견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그는 "왜 유기견 입양을 안했냐고 줄기차게 물어오는 분들이 많은데 입양이니 분양이니 하는 과정에 대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