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리포트 문상열]올시즌 미국PGA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은 총 12명이다. 김경태)는 PGA투어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41위)과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주 플로리다 팜하버에서 벌어지는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전까지 WGC 시리즈 2개를 포함해 총 12개의 대회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루키 존 허(허찬수)만이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뒀을 뿐이다.
이번 주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도 8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베테랑 최경주와 배상문, 노승열, 강성훈, 찰리 위(위창수), 케빈 나(나상욱), 앤서니 김(김하진), 존 허 등이다. 양용은과 김경태는 불참하며 케빈 나는 3주 만의 출장이다. 대회는 이니스브룩 리조트의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에서 벌어지며 '플로리다 스윙' 가운데 상금규모가 다소 작은 편이다. 총상금이 550만 달러이고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99만 달러다.
현재 시즌 초반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2년차 강성훈이다. 하지만 성적은 가장 부진하다. 9개 대회에 출전해 컷을 통과한 게 3개 대회에 불과하다. 12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스코어도 앤서니 김(평균타수 72.67타) 다음으로 나쁘다. 평균타수 72.52타를 기록중이다(표 참조).
2012년 한국(계) 선수들 PGA 투어 초반 성적(3월13일 기준)
*김경태는 두차례 초청받은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실패.
2012년 미국PGA투어 공식 대회는 총 37개다. 이 가운데 12개 대회를 치러 32.4%를 소화했다. 최경주, 양용은, 찰리 위, 케빈 나 등 베테랑의 경우 한 시즌 일정을 보고 투어 참가여부를 결정한다. 대략 25개 대회에서 28개 대회에 출전한다. 현재 최경주와 앤서니 김이 5개 대회로 가장 적게 출전했다.
그러나 2년차 강성훈과 루키들에게는 상황이 다르다. 출전기회가 되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상금랭킹 125위에 포함돼야 다음해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성적 부진이 심각한 강성훈의 경우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에서 간신히 상금 랭킹 125위내에 진입하며 체력과 정신적으로 소진된 탓인지 전혀 정상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앤서니 김의 부진도 가볍게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자칫 투어 카드 유지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부 위클리의 경우 지난 해 총상금 27만 9531달러로 투어 카드를 잃었고 올해는 초청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상금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앤서니 김의 마지막 우승은 2010년 셸 휴스턴 오픈이다. 내년 시즌에는 우승 후 2년 투어 카드 자격이 상실된다. 앤서니 김은 라킨타에서 벌어진 휴매나 챌린지 때 "올해는 많은 훈련을 해서 좋아질 것이다"라고 장담했으나 초반 투어에서 보여준 기량은 거의 주말골퍼급이다.
루키들은 투어 카드 유지가 중요한 반면 베테랑들은 페덱스컵 포인트가 관건이다.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올시즌엔 PGA 투어 사상 가장 많은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중이다. 페덱스컵에도 몇 명이 출전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페덱스컵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