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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큰손들, 한국 백화점서 뭐 사는가 봤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4.01.11일 06:10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중국 언론·여행사 연계 마케팅 본격화…'큰 손' 고객 잡아야 백화점 매출 키운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닝징씨(35)는 겨울코트와 모피 머플러, 북유럽풍 의자 등을 포함해 1500여만원 어치 상품을 샀다.

그는 외국인들에게 세금을 돌려주는 '텍스 리펀드' 서비스 데스크에서 1500여만원의 구매 영수증을 한꺼번에 내놓으며 부가가치세 환급을 요청했다. 닝징 씨는 "여유있게 쇼핑하고 싶어 관광객이 몰리는 춘절(설날)보다 한발 앞서 한국을 찾았다"며 "통역 서비스가 잘 돼 있어 쇼핑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 백화점 업계가 연초부터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유난히 급증하고 있어서다.

가격 할인과 상품권 증정, 통역 서비스는 기본이며 중국 현지 여행사와 금융사, 언론사 등과 연계한 홍보.마케팅까지 다양하게 펴고 있다. 제 발로 찾아오는 중국인에게만 제품을 파는 수동적인 영업이 아니라 자금력이 있는 중국 VIP 고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한국, 오고 싶게 만들자"…현지 여행·언론사 총동원=중국 마케팅에 특히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는 중국인들 사이에 백화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춘절 △노동절 △국경절 △성탄절 등에 집중적으로 현지 여행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있다.

'은련', '비자', '마스터' 등 해외 카드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지난해 시작한 중국 언론사 초청 행사도 정례화했다. '웨이보' 등 중국 대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순금이나 해외 사치품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현재 11만명 수준인 중국인 팔로워를 100만명까지 늘린다는 포부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본점과 강남점 등 점포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마케팅도 선보인다. 본점에서는 명동·남대문 등 맛집과 관광명소를 소개한 리플릿(광고.홍보 책자)을 배포하고, 강남점에서는 성형외과나 특급호텔 등을 연계해 리무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제휴해 VIP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리은행 중국인 VIP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대 1 통역서비스는 기본이고, 제품가격을 10% 할인해주기도 한다. 금액대별로 5% 상품권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인 고객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거나 현지 우수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해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감성에도 호소하고 있다. 한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기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도 웨이보를 통해 한국 방문 계획이 있는 중국인들의 신청을 받아 현대백화점 마일리지 적립과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한 외국인 멤버십 카드인 'K-카드'를 직접 배송해준다.
◇유통업계, 중국 마케팅 주력하는 이유는=유통업계가 요우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중국인 쇼핑객 매출이 본점 매출의 10%를 차지했을 정도다. 2010년 1.9%에서 3년만에 5배 이상 뛴 것이다.

현대백화점 본점도 2012년만해도 전체 매출의 1% 남짓이었던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는 3%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5%를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벌었다. 올해는 10%까지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엔저 여파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중국인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 전체 매출이 2%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은 23% 증가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율은 87%에 달해 38% 감소한 일본인 매출과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중국 마케팅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여서 백화점 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장기불황이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백화점 영업 전략까지 바꿔놨다"고 말했다.

송지유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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