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과연 콘셉트에 강했다.
도덕, 정치적으로 올바르고 세련된 것을 추구하는 가요계서 단연 튀는 색깔과 뜨악스러움으로, '선병맛 후중독'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오렌지캬라멜이 역시 범상치않은 콘셉트로 컴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신곡 '까탈레나' 티저이미지서 마트 포장지에 담긴 생선으로 등장해 '역시 오렌지캬라멜'이라는 평을 받은 이들은 콘셉트를 한층 더 강화, 아예 초밥으로 나선 뮤직비디오 티저를 7일 공개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쌀밥 위에 올라앉아 초밥을 형상화하고, 머리 위에 '1000원'이라는 가격 표기까지 하며 완벽한 초밥 재현에 나섰다. 문어로 등장한 김대성에게 가격 굴욕을 당하며 코믹함도 더했다.
사실 여성을 음식에 비유하는 건 대중문화에서 매우 위험한 발상. 자칫 여성의 상품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오렌지캬라멜이 대표적인 섹시 그룹 중 하나인 애프터스쿨의 멤버들로 이뤄진 유닛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일각에서는 '대놓고' 상품화를 했다는 점에서, 올초부터 과열된 섹시 전쟁에 대한 일침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렌지캬라멜은 '마냥 즐거움'을 추구, 이같은 해석 및 풀이를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 아직 뮤직비디오 본편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오렌지캬라멜 특유의 '그냥 즐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속사 플레디스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의미 부여나, 2차 해석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가장 즐겁고 참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특이한 콘셉트를 다수 실행한 바있어,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해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걸그룹 중 거의 유일하게 B급 정서를 제대로 품어 사랑받아온 이들은 지난해 크레용팝의 급부상으로, 이번 컴백에서 어떤 '다름'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태. '까탈레나'는 12일 발표되며, 컴백 무대는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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