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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두드리는 알리바바, 열려라 참깨!

[기타] | 발행시간: 2014.03.27일 09:01

ⓒEPA 중국 항저우시에 위치한 알리바바 그룹 본사. 단칸방에서 17명이 시작한 온라인 중개업체는 15년 만에 직원 2만명이 넘는 거대 IT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월가 진출이 다시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륙은 지난 2000년 종합 온라인 미디어 기업인 시나닷컴(Sina.com)과 소셜 미디어 업체 텐센트로 시작되어 2007년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의 나스닥 상장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2011년 해외에 상장한 중국 중소기업들의 회계 부정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주춤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웨이보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알리바바가 기업공개를 예고하면서 월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월가는 10년 전 중국 기업들의 1차 기업공개 물결에 이어 제2차 물결이 쇄도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실제로 알리바바를 비롯해 경쟁사인 JD닷컴, 회원 1억3000만명 규모의 시나 웨이보, 화장품 회사인 주메이닷컴, 모바일 게임업체 추콩 테크놀로지 등이 모두 올해 안에 뉴욕 증시를 통해 상장(기업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가운데서 단연 화제의 중심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240여 나라에서 7900만명에 이르는 전자상거래 고객을 확보한 알리바바다. 증권 분석가들은 자산가치가 13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알리바바가 기업공개를 통해 목표액인 150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를 통해 160억 달러를 거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올해 3월 현재 재산이 100억 달러인 창업자 잭 마(Jack Maㆍ중국 이름 마윈)의 재산 가치도 덩달아 치솟을 것이다.

알리바바는 상장 이후 단숨에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벌이리라 보인다. 현재 세계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1위인 구글(4220억 달러)을 페이스북(1840억 달러)과 아마존(1830억 달러)이 뒤쫓고 있다. 알리바바가 현재 2~3위권인 기업들과 경합하리라 예측되는 것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중국 내 인터넷 인구와 그에 정비례하는 전자상거래 규모 때문이다.

시사 주간지 <타임> 최근 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6억1800만명에서 내년에는 8억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를 통한 상품 매매 규모도 2018년까지 67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중국 내 점유율은 1년 전에 비해 다소 줄어 45.1%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다. 미국 투자자들이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진출하면 아마존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가진다고 보는 이유다.

규제 피하려 해외로 눈 돌리는 중국 기업들
특히 월가에서는 알리바바가 본거지인 홍콩 증시를 택하지 않고 뉴욕 증시를 택한 사실에 주목한다. 알리바바가 뉴욕행을 택한 데는 중국 당국의 이런저런 규제를 받는 홍콩 증시가 불리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하기까지 최대 14개월이나 걸리는 홍콩 증시의 관련 규정 때문에 기회만 있으면 해외 증시로 뜰 태세다.

지난해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해온 알리바바는 처음엔 홍콩 증시를 겨냥했지만 오너인 잭 마 회장의 '경영지배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뉴욕 증시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알리바바는 상장에 따라 다른 주주들이 유입되어도 창업자인 마 회장의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고 했다. 마 회장의 주식에 한해 의결권을 몇 배까지 인정받게 해달라고 홍콩 증시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뉴욕 증시를 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공개도 하기 전에 뉴욕 증시의 총아로 떠오른 알리바바의 시작은 초라했다. 1999년 전직 영어강사인 잭 마가 중국 항저우의 단칸방 아파트에서 17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설립한 중국 최초의 온라인 중개업체가 그 출발로, 지금은 2만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사업 초기에 주로 중국 기업들의 해외무역을 지원했다. 그러다 2003년 중국에 인터넷 붐이 거세게 불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같은 해, 마 회장은 소비자들 간의 거래를 위한 타오바오를 열었다. 2008년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전문 사이트인 T몰을 개장하면서 업계의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특히 700만여 회원이 10억 개에 달하는 물건을 판매하는 타오바오는 미국의 매매 전문 골리앗인 이베이를 압도한다. 2012년 타오바오를 통해 거래된 액수는 무려 1600억 달러에 이른다. 타오바오가 서민층을 겨냥한 사업이라면 중국 부유층을 노린 사이트가 T몰이다. T몰에는 나이키, 갭, 애플, 아디다스 등 초국적 기업을 비롯해 모두 7만여 업체가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알리바바는 주력인 알리바바닷컴과 타오바오, T몰을 비롯해 미국의 페이팔(PayPal)과 비슷한 자체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 등 11개 온라인 기업을 거느린 거대한 IT 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이 알리바바를 "아마존과 이베이, 페이팔에 구글의 기능을 합친 뒤 중국식 특색을 가미한 업체"라고 평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알라바바의 뉴욕 증시 진출을 가장 반기는 측은 천문학적인 상장 특수를 고대하는 미국 투자은행들이다. 이미 시티그룹과 크레디트 스위스, 도이치 은행, 골드먼삭스, JP 모건, 모건스탠리 등이 알리바바의 주식 상장을 수주하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기업공개 수수료로 이들 은행에 전체 조달자금의 2%를 제공한다는 계획이어서 150억 달러를 조달할 경우 3억 달러, 2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최대 4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알리바바의 지분 24%를 가진 미국 야후와 지분 37%를 소유한 일본의 소프트뱅크 사도 알리바바의 기업공개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알리바바에 투자한 야후는 알리바바의 기업공개 뒤 적정한 시점을 골라 지분의 절반을 처분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기업공개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상장에 따른 숨은 수혜자는 또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일 거래 규모 1700억 달러, 연간 16조 달러가 넘는 거래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증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뉴욕 증시 측은 알리바바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마 회장을 집중 공략해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특히 알리바바가 기업공개 장소로 홍콩 증시나 런던 증시가 아니라 뉴욕 증시를 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뉴욕 증시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증권 분석가인 조지프 슈스터는 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가 몰리는 까닭은 지난 몇 년간 아시아와 유럽이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데 비해 미국 주식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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