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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마약조직 2인자, 51억에 눈멀어 보스 밀고…'보코하람' 리더는 75억 걸려

[기타] | 발행시간: 2014.05.24일 03:39

콜롬비아 마약왕 디에고 산체스(왼쪽), 보코하람 리더 셰카우.

2004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새로운 10대 수배자 명단을 발표했다. 9·11 테러를 일으킨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이 2500만 달러(290억원·당시 환율)로 현상금 1위였다. 하지만 2위는 콜롬비아 마약왕 디에고 레온 몬토야 산체스로 바뀌었다. 현상금 500만 달러(약 51억2000만원). 일명 돈 디에고로 불리던 그는 콜롬비아의 최대 마약조직 노르테 델 발레 카르텔 조직의 두목이었다. 당시 미국으로 밀수되던 코카인의 70%를 공급하던 거물의 몸값이다. 2인자인 측근 티토(가명)와 안전가옥에서 뉴스를 보던 돈 디에고는 “일이 지저분해지겠군”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현상금의 위력은 컸다. 측근들의 밀고가 이어졌다. 거액의 현상금은 티토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2007년 9월 디에고는 티토가 보고타의 미국 마약 단속요원에게 제공한 위치정보 덕에 체포됐다. 노르테 델 발레 마약 카르텔은 와해됐고 디에고는 45년형을 받고 현재 플로리다에서 복역 중이다.

 하지만 티토는 현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미국 국무부는 1986년부터 ‘마약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마약사범 41명에게 1억8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내걸려 있다. 올 2월 체포된 멕시코 마약왕 구즈만 로에라 역시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티토의 친척이기도 한 올란도 줄루아가는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체포됐다. 당시 줄루아가의 체포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한 존(가명)은 170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의 현상금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12년 플로리다 남부법원에 현상금 지급을 요청하며 국무부를 고소했지만 기각됐다. 미국 국무부는 2011년 이후로 의회에 마약·테러·국제범죄·전범 용의자에게 내건 사례금의 예산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 분기별로 현상금 지급액을 보고하고 있지만 극비문서로 분류된다. 티토와 존에게 보상금을 왜 지급하지 않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로욜라 법학대학원의 알렉산드라 나타포프 교수는 “현상금의 자의적 운용은 문제가 있다”며 “밀고자가 내부자일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들이 수사 당국을 믿지 못할 경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현재 FBI가 내건 현상금 최고액은 1998년 224명이 숨진 탄자니아와 케냐의 미 대사관 폭탄테러 주범으로 빈 라덴의 후임인 아이만 알자와히리(63)에게 걸려 있는 2500만 달러다.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00여 명을 납치한 테러조직 보코하람을 이끄는 아부바카르 셰카우에게는 미 국무부의 현상금 700만 달러(약 72억)와 나이지리아 정부의 현상금 5000만 나이라(약 3억원)가 걸려 있다.

신경진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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