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지역과 미얀마를 잇는 철도건설 계획이 좌초됐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미얀마 현지 언론보도를 인용해 "미얀마 철도운송부가 최근 미얀마 차우크퓨와 윈난성(云南省) 쿤밍(昆明)을 잇는 철도건설 계획이 좌초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0년 첫 공개된 쿤밍-차우크퓨푸 철도건설 계획은 2011년 4월 중국철도공정총공사와 미얀마 철도운수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년 이내에 착공하기로 합의한 프로젝트이다.
이 철도는 쿤밍에서 루이리(瑞丽)를 거쳐 미얀마 차우크퓨항까지 도착하게 되며 완공되면 중국 서남부의 물동량을 미얀마 서부를 통과해 인도양으로 직접 운송할 수 있게 된다. 200억달러(20조4천480억원)를 투자해 2015년 전까지 완공하기로 했으며 중국 측이 자금 대부분을 조달하는 대신 50년 운영권을 갖기로 했다.
현지 언론은 "양해각서 체결 후 3년 내에 쿤밍-차우크퓨 철도를 착공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착공하지 못했다"며 "미얀마 사회단체와 철도 건설 예정지 주민들이 철도건설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하는 데다가 일부 정당에서 중국이 인프라 건설을 통해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얀마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철도건설 공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철도부문은 공사가 언제 개시될지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0월 미얀마를 통과하는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을 건설하기도 했다. 이 가스관은 미얀마의 서부 챠우크퓨에서 윈난, 구이저우(貴州)를 거쳐 광시(廣西) 구이강(貴港)강까지 이어지며 총 연장은 7천676㎞에 달한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