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1992년 수교 이래 최상이라 평가받고 있는 시기에 제11대 주중국대한민국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한중관계는 양국 정상간 신뢰와 국민간 우의를 바탕으로 정치․안보․경제․사회문화․국제이슈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과 교류가 나날이 심화․발전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양국간 전략적 소통이 더욱 깊어지면서 양국은 명실상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고, 경제협력 역시 꾸준히 강화되어 양국간 교역액은 3,000억불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한중 FTA도 곧 체결될 예정입니다. 또한 양국간 인적교류가 단기간에 천만 명을 돌파한 것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성과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양국 정부는 물론 재중 한국인을 포함한 양국의 국민 모두가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주중대사로서 특히 재중 우리 국민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 더 나아가 세계 정치경제의 지형은 날로 복잡다단하게 변화하고 있고, 한중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맞아 주중대사로서 한중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야 하는 역사적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의식을 갖고, 그동안 일궈온 우리 대중외교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음과 같은 목표를 추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중국과의 전면적, 전략적 소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성년기에 들어선 한중관계는 북핵 문제 등 많은 난제들에 대해 더욱 더 허심탄회하고 발전적으로 이야기하고, 창조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양국 경제협력 관계도 한층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한중간의 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한중 FTA의 체결이 우리 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오고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여 우리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셋째, 한중 인적교류 천만 시대에 양국 국민간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 정부간 합의된 금년도 50개 인문교류사업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여론 지도층, 학생, 일반 국민들에 대한 공공외교를 강화하여 한국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한국의 매력을 확산시키겠습니다.
넷째, 대사관이 중국내 우리 교민과 기업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 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이 걱정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걱정하고, 국민이 즐긴 후에야 내가 즐긴다’는 정신 자세로 중국내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을 항상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대사관이 먼저 다가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4월 12일 발효하게 되는 한중 영사협정이 이러한 재중 국민의 권익 신장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충실히 이행해나가겠습니다.
저와 대사관이 이러한 막중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애정 어린 격려와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재중 한인사회가 오랫동안 한중 관계의 건실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간 호혜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여러분 가정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