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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을 련결한 작은 ‘핀’ 하나, 빙설 우에 피여난 따뜻한 우정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4.02.02일 11:24



한국 자원봉사자 임여정이 장심철에게 선물받은 핀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화넷



1월 19일 독일 선수들이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 개막식에 입장하면서 현장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넷

16세에 참가한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것보다 더 값진 일이 있을가?

중국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短道速滑运动员) 장심철(張心喆)은 “있다”고 말한다. 그는 강원도에서 열리고 있는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이하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은메달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국적을 뛰어넘는 놀랍고도 감동적인 우정을 얻었다.

모든 것은 ‘핀’(배지) 선물에서 시작됐다.

◇중국 선수의 ‘핀’ 선물

‘탁월∙존중∙우정’으로 대표되는 올림픽 가치를 담고 있는 핀은 올림픽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자 소통과 교류의 교량 역할을 해왔다.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의 ‘선수 365’ 체험구는 장심철을 비롯한 선수들이 매일 찾는 필수 코스가 됐다. 참가 선수들은 이곳에 모여 문화체험활동에 참여하고 친구를 사귀며 서로 핀을 교환한다.

장심철과 동료 선수들은 1월 20일 ‘선수 365’ 체험구에서 가상현실(VR)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해당 구역을 담당하는 한국 자원봉사자 3명이 장심철을 찾아 중국대표팀의 2022년 북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이 그려진 핀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심철에게는 핀이 2개 밖에 없었다. 장심철은 자원봉사자 3명에게 가위바위보를 해서 핀을 가질 사람을 뽑자고 제안했다.

결국 자원봉사자 임여정은 중국 핀을 얻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해야 했다.

장심철은 그의 실망한 표정을 보고 동료 선수인 리금자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에게 나중에 갚기로 하고 핀 하나를 빌렸다.

임여정은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

“장심철과 그의 친구가 웃으며 달려와 나에게 손을 내밀며 핀이 있다고 말했어요.” 임여정은 그 순간을 되새기며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사자성어 ‘새옹지마’라는 말을 항상 중심으로 두고 생활한다면서 이번에 핀 선물을 받은 것이 ‘새옹지마’를 경험한 것 같아 무척 신기했다고 밝혔다.

◇한국 자원봉사자의 손편지

1월 21일 경기를 마치고 ‘선수 365’ 체험구를 지나는 장심철을 임여정이 불러세웠다. 그는 장심철에게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며 편지를 건넸다.

이날 장심철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000메터 경기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은메달을 딴 후의 두번째 메달이였다.

장심철은 “임여정이 축하하러 특별히 찾아와 감사편지까지 줄지 몰랐다”면서 “그 순간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편지는 반듯한 글씨로 중국어로 된 손편지였다고 덧붙였다.

임여정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일이 이번 올림픽(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면서 장심철에게 핀 선물을 받아 기쁘고 감동돼 편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중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몇년전 배웠던거라 중국어로 편지를 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먼저 휴대전화에 한국어로 편지 내용을 입력한 후 번역기로 번역한 중국어를 편지지에 한자한자 베껴적었다고 설명했다.

임여정은 “장심철이 준 핀을 받고 진심 어린 우정을 느꼈다”면서 최근 사귄 꼴롬비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자벨라의 우정도 기억에 깊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친구가 된 이자벨라가 경기를 꼭 보러 오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특별히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오발)을 찾아 이자벨라를 응원했다고 밝혔다.

임여정의 업무는 주로 참가 선수들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그들의 충만한 열정과 에너지가 나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젊은이들의 인연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종신 명예위원장인 고 사마란치는 “올림픽 배지는 작지만 그 안에 기록된 것은 우정이고 력사”라면서 “배지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임여정은 장심철에게 건넨 편지에 “다음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으면 만나자”고 적었다. 그는 마음속 깊이 중국 핀과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들과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장심철은 “우리는 이미 소셜미디어(社交网络)에서 서로를 팔로우(关注)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올림픽 대회에서 또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자벨라도 임여정과 그의 동료들이 세계 다른 곳에서 자신의 경기를 지켜보기를 바랄 것이다.

국가간 교류는 국민이 친해야 하고 국민이 친해지려면 마음이 통해야 한다.

핀 선물, 셀카 사진, 열정의 하이파이브(击掌)와 포옹, 응원의 함성…동계청소년올림픽 무대에서는 매 순간마다 ‘탁월∙존중∙우정’의 올림픽 가치가 고요히 흐르는 강물처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참가한 젊은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빛을 발하는 광활한 ‘우주’와 같다.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한 로정에서 자신을 불태워 자신만의 빛을 내뿜으며 다른 이들을 밝게 비추고 함께 찬란하게 빛나는 은하수가 된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슬로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처럼 말이다.

핀 선물과 손편지, 감동 스토리가 차가운 얼음과 눈을 녹이고 중국과 한국, 더 나아가 세계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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