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올림픽 당시 화제를 모았던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은퇴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곽윤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오은영에게 위로를 받았다. 곽윤기는 이날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의 평균 은퇴나이인 26세를 넘겨 10년동안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했지만, 스케이트화를 신을 때 설레지 않는 자신에게 혼란을 느낀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곽윤기는 1989년생으로 이미 그의 나이는 26세를 훌쩍 넘겼고, 여전히 은퇴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은퇴하면 쓸모 없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나에게는 은퇴가 사형선고처럼 느껴진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오은영은 "본격적으로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때가 언제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부터 계속 은퇴를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없어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그에게 "곽윤기에게는 '국민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과 또 이면에는 '은퇴에 대한 마음'이 혼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윤기에게 감정의 변화가 찾아온 시점은 그에게 운동 말고도 다른 관심 분야가 생겼을 때라고.
곽윤기는 "예전에는 운동바보 였는데,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운동 외에도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겨 운동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혼란 느끼는 곽윤기, 오은영 솔루션은?
사진=곽윤기sns
오은영은 그에대해 "혹여 대중에게 마음가짐의 문제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어린 나이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했기에 쇼트트랙 선수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에 스스로 과몰입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곽윤기는 7살 때부터 '빙상 운동이 비염에 좋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는 시합이 있을 때면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도망치기 일쑤였고,스스로 운동선수와는 거리가 멀었던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운동 중 스케이트날에 부딪혀 볼이 뚫렸던 일도, 코와 입이 잘리는 큰 부상을 겪었던 일도 있었지만, 그는 "이런 상황을 계속해서 피할 수 만은 없다고 생각해 상황을 직면하고 극복해 냈다"고 전했다.
오박사는 솔루션보다는 곽윤기에게 "스스로 납득될 때 은퇴하라, 지금까지 걸어온 곽윤기님의 인생은 참으로 보람되고 멋진 삶이었다"며 위로를 건넸다. 한편, 이날 상담에 앞서 정형돈은 곽윤기의 쇼트트랙 시상식 퍼포먼스에 대해 언급했다.
곽윤기는 시상식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에 대해 "수상하는 순간까지 경기의 일환으로 생각해 세레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이 "그럼 이상화, 모태범 선수 등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냐"며 그에게 농담을 건넸고, 곽윤기는 "감히 말해보자면 퍼포먼스적으로 아쉽다.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