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시간 모두의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는건 불가능"
- 남미·아시아·아프리카, 블래터 회장 여전히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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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처=AP)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20년 넘게 이어져 온 국제축구연맹(FIFA)의 해묵은 부패 혐의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자신은 자리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년간 FIFA 권력의 중심이었던 그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회장선거에서 5선을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블래터 회장이 FIFA 고위임원들 대상으로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기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내가 모두의 행동을 일일이 감시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자신은 부패 스캔들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최종 책임이 내게 있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만약 사람들이 무언가 잘못된 일을 했을 땐 그걸 숨기려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책임은 나와 FIFA로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향후 몇달간은 더 많은 나쁜 소식들이 날아들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조직의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며 이번 일이 우리에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패 스캔들로 블래터 회장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권력의 핵심이었던 그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이번 선거를 그만둘 것을 제안했지만 블래터 회장은 그가 요청한 면담조차 거부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블래터 회장의 사퇴에 표를 던졌고,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부장관도 이번 회장 선거는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러시아는 여전히 블래터 회장을 향한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스위스 경찰을 동원해 FIFA 고위 간부 7명을 체포한 것은 다른 국가에 자신들의 사법권을 남용한 명백한 시도”라며 “블래터 회장을 향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FIFA는 29일 회장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블래터 현 회장은 이번 스캔들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무난히 5선에 성공할 것으로 점처졌다. 209개 회원국 중 150개국이 그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다 .
송이라 (ra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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