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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푸른은행'으로 만들고 싶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7.10일 09:17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태양촌 안창렬당지부서기

  (흑룡강신문=하얼빈)진종호 기자= 14년간의 해외생활을 접고 8년전 단연 귀향해 조상들이 개척한 고향땅을 지키는 파수군이 되기를 자처한 젊은이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바로 탕원현 탕왕조선족향 태양촌의 안창렬(49세)당지부서기 겸 촌주임이다.

  안창렬씨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의협심이 강해 늘 공부 잘 하는 '골목대장'이였다. 자기 학급과 자기 촌의 애들이 다른 학급 혹은 다른 촌 애들에게 업수임을 당할때면 불문곡직하고 달려들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그에게는 '싸움대장'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소년가장으로 가족애가 남달랐던 그는 남들보다 잘살아보겠다고 농사로부터 시작해 인삼재배, 양봉 등 닥치는대로 다 해보았다. 경험미숙, 시장불경기 등으로 여기에서 큰 재미를 못보자 그는 1993년 고향선배를 따라 러시아로 떠났다. 그의 말을 빈다면 러시아에서 14년간 밑바닥에서 사장님에 이르기까지 영욕과 부침을 거듭하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냈다. 우연한 기회에 고향마을이 혼란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모든 것을 접고 2007년말 귀향했다.

  대부분의 촌민들과 향의 지지로 촌주임을 맡은 안창렬씨 앞에는 산적한 문제들이 너무 많았다. 많은 촌민들이 토지임대계약도 제대로 체결하지 않고 논을 도급주어 도급비도 제때에 받지 못하는 실정이였다. 당사자를 찾아 조해도 해봤지만 당신이 누구냐며 배째라는 식이였다. 그동안 마을에 젊은이들이 없고 촌간부들이 방임해 조성된 나쁜 기풍이였다. 여기서 물러서면 앞으로 촌의 사무를 전개해 나갈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법률무기로 토지회수작업에 달라 붙었다. 관할구역인 향란법정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법률자문을 구하고 소장을 제출하는 등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8년간 30여가구의 50여헥타르 논을 회수해 촌민들에게 돌려주었다. 안창렬씨는 그동안 당사자들의 보복으로 터무니 없는 루명을 쓰기도 했고 많은 불리익을 당하기도 했지만 촌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줄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맥으로 알곡창고와 련락해 농호들의 벼수매가격을 근당 1전이라도 높게 받아주어 촌민들의 수익증대에 도움을 주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설음에서랄가 로인들에 대한 그의 공경심은 남달랐다. 그에게 마을의 모든 로인들은 큰아버지, 삼촌, 이모, 숙모 등 가족호칭으로 통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자기에게 중임을 맡겼고 또한 자녀들이 대부분 밖에 나가있는 상황에서 자기가 곧 모든 로인들의 가족이 되야 한다는것이 그의 생각이였다. 누구네 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고 누가 아프면 자가용으로 제돈을 팔면서 병원에 호송했다. 로인협회의 경로행사, 촌민들의 경조사에 최선을 다했으며 선후로 30여만원의 자금을 쟁취해 촌사무실과 로인협회활동실을 수건하고 문구장 등 체육시설과 운동장소를 건설해주었다. '진심은 진심을 낳는다'란 말도 있듯이 한때 그의 과거를 문제삼아 반신반의하던 일부 촌민들도 그의 노력을 인정하고 지지해 나섰다.

  사회에 진출해 찾은 첫 일터가 인삼장이여서 그런지 그는 유난히 산을 좋아했고 나무를 좋아했다. 태양촌은 한때 근 300가구에 1300여명의 인구를 가진 비교적 큰 조선족촌이였지만 지금은 해외로무, 도시진출로 한산해져버렸다. 지금은 돈을 위해 뿔뿔이 고향을 떠났지만 언젠가는 땅을 찾아 귀향붐이 일것이라는것이 그의 소박한 생각이였다. 땅을 지키고 마을을 지키자면 쾌적한 마을환경을 조성하는것이 우선이라며 마을 공터와 주변의 페수로를 리용해 식목조림을 했다.수토류실을 방지하고 마을환경도 미화할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지난 8년간 30여만원을 투입해 6만여그루의 나무를 심었는데 활착률이 70%이상에 달했으며 그가 심은 나무도 성장해 마을을 둘러싼 아름다운 방풍림을 조성했다. 부당한 계약으로 남에게 넘어갈뻔했던 마을의 산 30쌍도 지켜내 이곳을 활용한 재배업도 통크게 벌려볼 타산이다.

  살기좋은 탕왕벌의 복지에 자리잡은 태양촌을 '푸른은행'으로 만들어 후대들에게 물려주고 본촌의 유리한 교통조건을 리용해 민속촌을 건설하겠다는 안창렬씨는 자신의 피타는 노력으로 귀향자의 성공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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