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국헌기자]여성의 치마길이가 믿을 만한 경기지표라면, 미국은 올해 완만한 경기침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뉴욕 패션주간에 디자이너들이 무릎 길이의 치마를 선보였다. 글로스닷컴의 제니퍼 라이트 편집장은 "마크제이콥스, 피터 솜, BCBG 등이 무릎 아래 길이의 치마를 선보였고, 많은 긴 치마가 눈에 띄어 이번 시즌은 상당히 보수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패션닷컴의 브룩 모어랜드도 "짧은 치마는 드물고, 무릎 바로 위나 무릎 아래인 미디 길이의 스커트가 많았다"고 전했다.
치마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이 맞다면, 뉴욕 패션주간은 앞으로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 상태에 있거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을 전망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는 지난 1926년에 치마길이 이론을 내놨다. 경기가 좋을 때 여성이 실크 스타킹을 보여주기 위해 치마를 짧게 입고, 경기가 나쁠 땐 스타킹을 살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치마를 길게 입는다는 것이 이론의 골자다.
그러나 여성이 스타킹을 자주 신지 않는 요즘에도 치마길이 이론이 통할지는 미지수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한다.
지난 2009년 9월 스테판 슈워츠맨 빌딩에서 열린 질 스튜어트 패션쇼에서 초미니 스커트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 주식시장이 15% 상승했고 미국 경제가 2.5% 성장해 경기회복 분위기가 완연할 때였다.
지난 2010년 에라스무스 대학 계량경제학연구소는 지난 1921년부터 2009년까지 치마길이와 경기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경기와 치마길이가 3~4년의 간격을 두고 동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가 침체 상태에 빠진 후 3~4년이 지나면 치마길이가 발목까지 길어졌던 것. 따라서 미국 금융위기로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발목 길이의 긴 치마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발목까지 내려오진 못했지만 긴 치마가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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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국헌기자 paper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