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가 급등해 이탈리아에서 처치곤란 취급을 당했던 이탈리아산 푸른 꽃게가 정식으로 국내에 수입됐다. 현재 푸른꽃게는 식품의약안전처의 검사를 받고 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탈리아산 푸른꽃게의 수입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3톤 규모로 알려졌으며 식약처의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에 유통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식품은 정밀, 현장, 서류 건사 등 세가지 종류의 검사를 받은 뒤 국내로 유통된다. 세가지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으면 통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동북부 베네토주에서는 조개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푸른꽃게'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당시 루카 자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취재진들을 향해 푸른 꽃게를 들어올리며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리쳤다.
푸른 꽃게는 몇 년 전부터 지중해로 유입되어 이탈리아 동북부 해안에서는 골칫덩이가 됐다. 푸른꽃게는 몸무게가 최대 1kg으로 , 먹성이 엄청나고 날카로운 집게로 조개 껍데기를 뜯어내서 조개를 섭취한다고 알려져있다.
푸른꽃게, 식성 엄청나
사진=픽사베이
이탈리아인들은 봉골레 파스타, 홍합, 굴을 즐겨 먹으나 이 푸른꽃게가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있다고. 2021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큰 조개 생산국이며 이는 중국, 한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꽃게 때문에 양식업자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자 퇴치를 위해 약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예산은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폐기하는 이들에게 포상금으로 지급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 먹을거면 우리 줘", "수입해서 간장게장 담궈서 먹자", "없어서 못 먹는 꽃게를 왜 폐기하냐", "버릴거면 차라리 내 입에 버려라"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의 뜨거운 반응에 수산물 수입업체들은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수입의사를 타진했지만, 이탈리아의 비싼 인건비, 현지 냉동창고 등 설비 구축, 운송비 등 난관에 부딪혔다고 한다.
이번에 들어온 물량은 수입업체가 현지 냉동창고 설비 투자를 통해서 수익성을 맞춰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순쯤 이탈리아를 출발한 푸른 꽃게는 운송에만 한달 반이 걸렸으며 한국에 들어와 1kg(3~4마리) 당 1만 4천원 수준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국내산 꽃게가 1만 5천원~1만 7천원으로 국내산 꽃게보다 저렴하지만 실제 판매가 얼마나 잘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튀니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청색 꽃게를 수출중인데, 튀니지는 인건비가 국내의 8분의 1수준이라 가격 경쟁력이 있어 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