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공화국 대통령(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 김상헌 대표(우측)와 플레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좌측)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 당사자는 양국의 IT산업 발전과 문화교류를 위해 다방면에서 협력키로 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문화강국' 프랑스가 세계 최대 IT 기업 구글을 뿌리치고 동양의 한 조그만 나라에서 출범한 IT 기업의 손을 잡았다. 네이버가 전 세계 문화 유산의 '디지털화' 작업에 나서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 문화유산 확산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열린 협약식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플레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구글 아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을 들이고 있던 세계 문화유산 디지털화 사업을 네이버가 확보하게 돼 이번 협약은 더욱 의미가 크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문화유산 보유량이 많고, 문화유산의 디지털화에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더욱이 프랑스가 '유럽의 심장부'인만큼 이번 합작은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서비스 시장 확대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예정된 ‘프랑스의 해’ 행사를 포함해 프랑스의 문화, 라이프스타일, 경제, 교육, 언어, 관광 등의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캐스트’를 통해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유산의 디지털화 작업 노하우를 프랑스 정부에 전달하고, 국가 및 세계 문화재를 디지털화해 보존하는 공공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네이버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성장을 위해서도 손을 맞잡았다. 네이버는 프랑스 스타트업들이 네이버가 운영하는 D2 스타트업 팩토리의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프랑스 내 스타트업 관련 행사 주최 및 멘토링에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들어 구글이 '구글세' 등 다방면에서 유럽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어 네이버가 유럽 각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구글이 아닌 네이버가 프랑스 등 전 세계 문화 유산을 디지털로 전환해 보존하는 작업을 주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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