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华为)가 고가의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마치 자사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텐센트(腾讯)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1일 자사의 구글플러스 공식 플랫폼에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여성 모델이 야외에서 햇볕을 받으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는 장면의 사진을 게재하고 자사의 최신 제품인 P9에 탑재된 듀얼카메라 성능을 선전했다.
화웨이는 당시 "영국 패션모델 엘라 우드워드와 함께 아름다운 일출 장면을 포착했다"며 "화웨이 P9의 듀얼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이런 즐거움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고 글 끝부분에 '#HuaweiP9'을 게재해 해시태그(검색) 기능도 적용했다.
그런데 일부 매체가 "해당 사진은 화웨이P9이 아닌 캐논(Canon)의 고급 모델인 5D Mark III로 촬영한 것"이라며 "화웨이는 어째서 고급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마치 자사의 사진인 것처럼 게재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후 구글플러스가 발표한 사진 정보에도 사진 촬영 카메라 기종은 캐논의 5D Mark III인 것으로 나타나 매체 보도에 신빙성을 더했다.
화웨이는 결국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진을 삭제했다. 화웨이 측은 "사진에 대해 더 명확한 설명을 했어야 한다"며 "고객을 기만할 의도는 없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하고 사진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대다수 네티즌은 "화웨이를 자랑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는 쓰레기", "정말 역겹다", "자신이 할 수 없으니 다른 것을 베껴쓰고는 드러나니 사과하는 거냐?", "이래가지고 무슨 삼성, 애플을 따라잡는다는거냐?", "실망스럽고 다시는 화웨이에 관심가지지 않을 것" 등 비난을 퍼부었다.
문제는 화웨이의 이같은 허위 선전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6월에도 DSL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마치 P9으로 촬영한 사진인 것처럼 선전하다가 일부 네티즌이 "해당 사진은 사진작가의 작품"이라고 지적했고 화웨이는 뒤늦게 원작자와 연락 후 이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