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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20년, 옛 이름의 의미를 찾은 ‘양재천’

[온바오] | 발행시간: 2016.11.22일 17:52

▲ 21일 옛 이름이 학탄(학여울)이었던 양재천에 백로 한 마리가 날아들고 있다. 양재천에는 40여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Korea.net] 늦가을 쌀쌀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와 땅을 덮은 낙엽이 쓸리는 낮은 소리만이 감돌던 곳에 백로 한 마리의 일갈에 고요함이 깨진다.

새들의 천국으로도 불리는 순천만 습지, 천수만, 금강하구와 같은 철새도래지 모습이 아닌 서울, 그것도 강남 양재천에서 어렵지 않게 경험 할 수 있는 모습이다.

관악산에서 발원해 서초구, 강남구를 가로질러 탄천으로 흘러 드는 양재천은 본래 한강으로 직접 흘러 들었다. 지난 1970년 대 도시개발계획으로 곡류형 하천이 었던 양재천은 직강화가 이루어 졌다.

▲ 억새, 단풍, 낙엽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도심 속 하천인 양재천이 강남 빌딩 숲 사이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삭막한 모습의 하천이었던 양재천은 지난 1995년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자연형 하천 복원 사업이 진행됐다. 올해로 복원 20년을 맞이한 양재천은 곡류하면서 생긴 여울에 백로가 번번히 날아 들어 얻은 옛 이름 ‘학탄(鶴灘, 학여을)’에 걸맞게 백로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현재의 양재천 상류를 공수천(公須川), 하류를 학탄으로 기록돼 있다.

백로 만이 아니다. 양재천 강남구간(3.7km)에만 황조롱이, 청둥오리 등 조류 40여종, 양서류, 파충류, 어류, 포유류, 그리고 30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높게 솟은 빌딩숲 사이에서 시민들에게 자연의 싱그러움과 사계가 주는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글·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hanjeon@korea.kr

▲ 붉고 노랗게 물든 양재천 둑방길을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 올해로 복원 20주년을 맞이한 양재천을 찾은 왜가리와 청둥오리들이 21일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양재천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생태하천 복원 전국 1호’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 21일 양재천에 날아든 백로 한 마리 위로 시민들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뒤로 보이는 높은 건물은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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