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가 태블릿 시장을 겨냥해 야심차게 출시한 `슬레이트' 가격을 30% 이상 인하 판매하고 나섰다. 이미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와이브로 기능을 탑재한 모델(WA 30, 가격 90만원대)을 30% 가량 할인한 61만원에 전국 주요 삼성디지털프라자, 서초사옥 본관 딜라이트 등에서 판매했다. KT와 협력해 올해 말까지 와이브로(월 5GB)도 사용할 수 있어, 실제 보급형 노트북PC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됐다.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울트라모바일PC(UMPC) 등 태블릿 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으나, 대중화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갤럭시탭과 별도로 PC 부문에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슬레이트를 출시했다. 슬레이트는 윈도7 운영체제와 와콤 디지털전자펜 기술을 적용해 출시당시 주목받은 바 있다.
PC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슬레이트 후속작을 위해 기존 제품들 재고처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슬레이트 고사양모델(인텔 코어 i5 탑재)은 이미 유통시장에 공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불만이 높다. 몇 개월 전 해당 제품을 100만원대에 구입한 한 고객은 "IT제품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단 기간 내에 가격을 절반으로 내린 것은 다른 제품들에 대한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