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씨(32·여)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천 목록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했다. 이름과 함께 보이는 사진란에는 비키니 차림의 사진이 보였다. 오래 된 친구일 수 있다는 생각에 친구 추가 버튼을 누른 박씨. 하지만 이후 박씨는 추가된 친구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채 유흥업소에서 보내는 스팸 메시지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한 스팸 메시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들이 스마트폰 사용자를 겨냥해 집중 홍보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전송되는 스팸문자에 당혹스러워 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도대체 내 휴대전화 번호는 어떻게 해서 유흥업소로 흘러들어간 것일까.
우선 내가 직접 유흥업소에 갔거나 전화를 걸었을 경우 명함이나 발신자 번호 등을 통해 유출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시스템 상 내 전화에 상대방 번호가 없어도 상대방이 내 번호를 등록했을 경우 `친구 추천` 대상이 된다. 따라서 직접 유흥업소를 방문해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면 충분히 스팸 메시지 발송이 가능한 것이다.
유흥업소에 직접 가지는 않았더라도 그 일대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한 적이 있다면 또 홍보 대상이 될 수 있다. 차 안에 부착된 휴대전화 번호 등만을 유흥업소에서는 따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번호들은 다시 유흥업소 종사자들끼리 공유함으로써 얼마든지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홍보에 보다 적극적인 유흥업소에서는 유명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졸업앨범 등에서 개인 전화번호를 수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대규모로 해킹된 개인 정보가 유흥업소로 흘러갈 수 있다. 유흥업소의 홍보 사이트나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회원 정보가 유출되는 경우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팸 메시지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다"면서 "원치않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에는 휴대전화에 내장된 신고 서비스를 통해 스팸 번호를 신고하거나 스팸 차단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