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국장, 미국 전직 관리들과 1.5트랙 대화 / YTN
[앵커]
우리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만큼 국제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북한의 여성 외교관이 있습니다.
북한의 대미 외교 협상장에 여러 번 모습을 드러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바로 그 사람인데 최 국장이 모스크바에서 미국 전직 관리들과 회담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김정은의 말 폭탄 주고받기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반관반민의 1.5트랙 대화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내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6자회담 장에서 영어 통역으로 여러 번 모습을 드러내 외교가에 친숙한 최 국장은 '동북아 안보' 세션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다자외교' 세션에 토론자로 참석합니다.
이번 회의에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등 미국의 전직 관료들도 참석해 최 국장과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미 협상장에서 최선희 국장은 단순한 통역이 아님을 시사하는 행동을 여러 차례 보여 나름 실권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정부도 외교부 당국자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 외교 당국자 간 대화도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이보다 앞서 최 국장은 지난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한반도 담당 특임 대사와 회담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러시아와 중국이 공동 제안한 북핵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1차로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 후 2단계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3단계로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자는 단계별 이행 방안입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가 적극 나선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 미국의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YTN 박병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