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아이폰과 갤럭시 등 주요 스마트폰의 판매가격이 해외에 비해 수십만원 이상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단말기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용역으로 작성한 ‘이동통신 시장 단말기 가격형성 구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4S(32GB)’의 국내 출고가격은 94만6000원으로 해외 주요 10개국 평균인 104만3000원보다 9만7000원(9.3%) 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86만3000원), 캐나나(87만3000원), 미국(87만5000원)에 이어 4번째로 싼 가격이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판매가)은 비교 대상 10개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비싸다. 지난해 12월21일 환율을 기준으로 이동통신사가 판매하는 아이폰4S(32GB) 평균가격은 57만8000원인 반면 우리나라는 81만원으로 23만원2000원(40%)이 비쌌다. 영국이 가장 싼 28만8000원, 캐나다가 30만6000원, 미국에서는 35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005930) (1,128,000원 ▼ 33,000 -2.84%)의 갤럭시S2의 국내 출고가는 84만7000원으로 해외 10개국 평균인 81만1000원보다 3만6000원(4.4%)이 비쌌다. 하지만 이통사 판매가격은 국내가 훨씬 비쌌다. 국내에서 73만7000원에 판매되는 갤럭시S2가 해외 주요 10개국에서는 33만8000원 싼 3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84.8%나 비싼 것이다.
보고서는 “이통사 위주의 단말기 유통이 이뤄지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판매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통사 위주의 단말기 유통구조는 유통망 간 경쟁을 제한, 최종 소비자가 지급해야 하는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에서는 단말기가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되는 데다 약정보조금 외에 다양한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온라인상 단말기 가격이 실제 이용자에게 판매되는 가격보다 과대평가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KISDI는 독일, 미국,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10개국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비교대상 통신사는 대표성을 감안, 각국의 1위 사업자로 한정했다. 우리나라는 SK텔레콤(017670) (132,000원 ▲ 5,000 +3.9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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