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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공모3]《이런 오빠가 계서서 한없이 행복합니다!》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12일 19:00
설월산컵 효자효녀 공모 (3)

뒤줄 왼쪽으로 두번째 둘째오빠 김경화

《들판의 백화가 곱다한들 우리 김씨 가문의 웃음꽃만 하랴!》

이 말은 81세 고령인 나의 친정어머니가 자주 하시는 말씀이다.

나의 친정집은 류하현 삼원포진 동명촌 1조에 있다. 어머니는 81세 고령이시고 큰오빠, 둘째오빠, 언니 그리고 나 이렇게 형제 넷이다.

둘째오빠 김경화는 금년에 59세인데 년로한 어머니를 모시고있다. 둘째오빠 덕분에 우리 집은 항상 웃음꽃이 피여있다.

생활이 너나없이 어려웠던 그 시절, 할아버지는 종종 나이 어린 오빠들을 데리고 땔나무를 하러 다녔다 한다. 그때마다 장손은 가정의 기둥이라며 할아버지는 항상 큰오빠보다도 둘째오빠의 지게에 넘쳐나게 나무를 지워주었다 한다. 심성이 착한 둘째오빠는 쓰다달다 투정 한마디 없이 굵은 땀을 뚝뚝 흘리며 나무단을 집까지 지어오군 했다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어머니는 많이 애달퍼하셨다고 얘기한다.

아버지는 소학교 교원이였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였다. 큰오빠는 어린 나이에 참군했다 제대하여 통화시석유화학공장에 배치받았고 거기서 가정을 이루었다. 둘째오빠는 고향에서 고중을 졸업하고 공소합작사에 출근하면서 부모를 모시게 됐고 가정의 크고작은 짐을 사실상 둘째오빠가 짊어지게 되였다.

1993년 아버지께서 위암진단을 받았다. 둘째오빠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동분서주하면서 어디에 괜찮은 약이 있다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값도 따지지 않고 약을 사다가는 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러나 위암이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는 73세를 일기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버지가 돌아간후 쓸쓸하고 고독하게 보내는 어머니가 걱정돼서 오빠는 효성을 더 아끼지 않았다.

효성이라는 말은 하기 쉬워도 행동에 옮기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친어머니라 해도 중국어로 《老小孩》이라는 말이 있듯이 년세든 어머니를 오빠는 아이처럼 돌봐야 했다.

휴대전화를 어머니 목에 걸어드리고 아침에 출근하면 《김녀사입니까? 당신 아들 직장에 잘 도착했습니다 예~~》 하고 개그맨처럼 익살을 부리기도 하고 저녁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저녁에는 뭘 드시고싶은지 생각을 하셨습니까?》하고 목소리까지 변조해가며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군 하였다.

어머니 또한 매일 보는 아들이지만 아들한테서 전화가 오기만 하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른다. 그 시간대에 전화가 없으면 어머니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아들 목소리를 듣고서야 시름을 놓군 한다.

어머니 생일파티를 마련해드리고

오빠가 퇴근할무렵이면 어머니는 집문앞 100여메터까지 마중을 간다. 먼곳에서 어머니를 알아본 오빠는 두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어머니도 손을 흔들며 잔걸음으로 오빠한테 다가간다. 그리고는 둘이서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한다. 꼭마치 멀리 시집간 딸이 친정집에 오는것마냥 매일 반가운 모습이다.

퇴근하는 오빠의 손에는 어머니한테 대접할 맛있는 음식들이 쥐여있다. 오빠가 늘 《나와 엄마는 친구야~~》라고 우스개소리하면 어머니는 머리를 끄덕이며 《허허,그래그래, 그렇구말구.》라고 한다.

2007년 여름, 어머니가 급성맹장염에 걸려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효과가 좋지 않아 다시 수술을 해야 했다. 어머니는 이제 살면 몇년 더 살겠느냐며 수술을 받지 않으려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배가 점점 더 커지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했다.

2008년 5월 오빠는 어머니를 모시고 심양에 가 수술을 받았는데 오빠는 옹근 20여일 동안 어머니시중을 들었다.

어머니는 병상에서 꼼짝 못하고 링게르와 영양제만 맞아야 했다. 잠간 돌아눕는것조차 허용하지 않아서 오빠는 어머니 신변을 한시도 떠나지 못했다. 밤이면 병상옆 걸상에 쪼그리고 앉아서 끄덕끄덕 졸군 했다. 아침 저녁으로 따스한 물수건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닦아주면서 《오늘은 엄마 기분이 좋으니 함박꽃같이 곱네》 라고 롱담으로 우울한 어머니 기분을 풀어드리기도 했다.

대변이 굳을가봐 매일 한번씩 홍문으로 약을 넣어 물을 뽑아내야 하는데 어머니가 미안해할가봐 《식사를 안하고 영양제만 맞아서인지 구수한 냄새가 나는데…》 하고 너스레를 떠는 오빠, 딸이라도 얼굴을 찡그릴 어려운 병시중을 오빠는 그렇게 20여일을 하고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에 치료비도 4만여원이나 댔다.

병실의 환자들은 《보기 드문 효자를 두어서 정말 행복하겠소.》 하면서 어머니를 부러워했다. 오빠의 간호덕에 치료효과도 좋아 어머니의 건강이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였다.

그후부터 어머니가 조금만 불편하다고 하면 오빠는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서둘러 병원으로 모셔가군 했다. 어머니의 혈압과 혈지가 높다면서 해마다 봄가을로 피를 맑게 하는 주사도 맞혀드린다.

오빠는 어머니가 외로워하실가봐 컴퓨터도 사놓았다. 80고령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우리 엄마 정말 똑똑하네. 젊은 사람들보다도 빨리 배운다.》며 호들갑을 떨어가며 컴퓨터사용법을 가르쳐드렸다.

지금 어머니는 한국드라마를 찾아볼줄 알고 간단한 컴퓨터게임도 할줄 알며 외지에 있는 손군들과 영상통화도 하시군 한다.

지난해 여름 오빠는 북경에 취업한 딸의 요청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북경유람을 떠났다. 어머니는 천안문, 올림픽새둥지 등 여러곳을 구경하셨고 만리장성에 가 가장 높은곳까지 걸어올라가셨다. 어머니에게는 좋은 추억이 아닐수 없다.

오빠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뿐만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도 지극하다. 마을 젊은이들이 모두 대도시로, 국외로 나갔기에 어르신들의 크고작은 일에 오빠는 두말없이 두팔을 걷어올리고 나선다.

오빠는 봄날이면 하는 일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짜내여 맛있는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서 어머님과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들놀이를 떠난다. 어르신들은 《김경화효성을 따를 사람이 없소!》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머니는 항상 흡족해서 《나는 둘째아들덕에 너희 아버지 몫까지 그 복 다 받는다. 하늘나라에 가면 너희 아버지에게 좀 나눠드려야지…》라고 한다.

나는 이런 오빠가 한없이 고맙다. 또 이런 오빠의 곁에서 함께 효성하고있는 형님 박정숙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하고싶다.

《오빠, 형님 사랑해요!》

결혼식에 참가한 어머니와 둘째오빠(앞줄 오른쪽 세번째)

/류하 김승화

편집/기자: [ 홍옥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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