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행성에서 퇴출당한 명왕성의 대기가 붕괴될 운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각) CNN은 앤드루 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천문학과 교수 연구팀이 명왕성 북반부에 긴 가을과 겨울이 와 2030년 즈음 명왕성의 대기가 얼어붙어 붕괴될 것이란 예측결과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명왕성은 1930년 발견된 태양계의 왜소행성으로 2006년까진 태양계 9번째 행성으로 대우받았다. 국제천문연맹(IAU)의 행성분류법이 바뀜에 따라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당해 왜소행성으로 분류됐다. 왜소행성은 소행성과 행성 중간 형태의 천체이며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자체 중력으로 주위의 천체를 끌어당기지 못한다.
명왕성은 248년을 주기로 태양을 돌고 있으며 태양에 가장 근접했을 때가 44억km이고 가장 멀 때가 74억km이다. 기온은 영하 228~238도까지 떨어진다. 대기는 대부분 질소로 이뤄져 있지만 이산화탄소나 메탄도 존재한다.
명왕성은 실제로 1986년 이후 태양에서 계속 멀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태양빛이 줄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명왕성의 대기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과 달리 지난 30년간 대기 압력은 3배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태양에서 거리는 멀어지고 있지만 북반구의 날씨가 따뜻해지며 질소 얼음이 녹아 가스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8년부터 망원경을 이용해 명왕성의 대기 밀도, 압력, 온도 등을 살펴왔다. 관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태양 빛에 따른 변화를 예측하는 계절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지고 북반구에 겨울이 닥쳐오는 2030년경 명왕성 대기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질소가 얼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또 날씨가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 현재 명왕성 대기 압력의 5%도 남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콜 교수는 “명왕성이 태양에서 멀어짐에 따라 대기의 대부분이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게 응축될 것”이라며 “2030년이 되면 명왕성의 대기는 얼어붙고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호라이즌호가 보여줬던 명왕성의 색이 대기가 얼어붙으며 점점 더 옅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