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중국 경제학계의 권위자이자 유명 시장경제학자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우징롄(吴敬琏, 82) 연구원이 지난 27일 구이저우성(贵州省) 구이양(贵阳市)에서 열린 '2012 생태문명회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1인당 GDP 3~5천달러에 이른 뒤, 성장동력 부족으로 선진국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거나 중진국에 머무르는 현상을 이른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5천450달러(609만4천7백원)에 달했다.
우 연구원은 "경제 성장은 노동력 투입, 자본 투입, 효율성 제고 등 3가지로 이뤄지는데 중국은 자본 투입에 점점 더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가 없으면 급격한 성장 둔화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새롭고 창의적인 기술 진보를 이뤄내지 못하고 자본 투입에만 의존할 경우, 성장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며 "최근 중국 서부지역이 고속 성장을 보이고 동부지역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징롄 연구원은 지난 1992년 정부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선포한 후,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고령에도 중국의 정치개혁과 경제성장 발전방식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중국 경제학계의 양심'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