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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反朴부터 非朴까지’ 광폭행보

[기타] | 발행시간: 2012.08.22일 10:00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反朴부터 非朴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첫 걸음부터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반박(反朴)' 끌어안기에 나섰다. 50%를 상회하는 반대세력을 포용, 표의 확장성을 확보하려는 파격행보다. 대선 행보 첫날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그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과거 마찰을 빚었거나 소원한 관계에 있는 세력부터 먼저 찾아, 자신이 강조한 '국민대통합' 의지를 보여주고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은 정치권 안팎을 뒤흔든 깜짝 이벤트였다. 대선 링에 오른 뒤, 야권의 집중포화가 쏟아질 자신의 최약점(불통)을 스스로 먼저 돌파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방문 일정은 당일 오전 전격 공개했고, 박 후보측도 극소수만 '봉하행(行)'을 알고 있었다.

박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내내 각을 세운 정적이었다. 양측의 앙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노 전 대통령 탄핵사태때 박 후보는 한나라당을 이끌었고,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노선이 다르다며 거부했다. 개헌제안에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유명한 발언도 남겼다. 2009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을 정도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허를 찔렸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묘역 참배뒤 권양숙 여사를 20분 동안 예방하고 "옛날에 제 부모님 두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실지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권 여사도 이에 화답했다.

상도동과 동교동이라는 양대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는 것도 광폭행보의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이 여사 예방은 박 후보가 여전히 돌파하지 못하는 과거사 논란과 관련이 깊다. 5ㆍ16 역사관 논란,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 등 논란이 된 가운데, 유신시대 최대 피해자이자 아버지의 정적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을 찾기 때문이다. 앞서(2004년) 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시절에 많은 피해를 보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위로했고, 김 전 대통령 서거 전 병상에 있을 때도 방문하는 등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관계가 악화할대로 악화한 김 전 대통령 예방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이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박 후보에게 '칠푼이'라며 거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또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아들 현철씨는 '사생아 의혹'까지 제기해 최악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반박 세력과의 화해 스킨십이 마무리되면, 박 후보는 본격적으로 비박계 끌어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행보를 보면,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의원과의 회동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라는게 정치권의 반응이다. 박 후보 측에 따르면, 조만간 경선에 참여했던 4인 후보(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외 만날 예정이다. 친박계 핵심 인사는 "먼저 경선에 함께 참여한 주자들과 만나 직접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제안에 비박계 후보들이 물리적이 아닌 화학적으로 친박 세력들과 결합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정몽준 전 대표 측은 "정해진건 없지만, 참여한다고 해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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