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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라는 작은 울타리내 삶에 다른 변화 일어났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8.10일 10:46
  최근, 러시아 국경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흑룡강성 라북현 동명조선족향 신승촌을 찾았다. 자동차로 시멘트포장길을 달리는 느낌은 오래동안 자전거로 흙길을 달렸던 사람들만 알 수 있을것 같았다. 시멘트길이 생기기 전에는 자전거로 거의 한시간을 달려야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던 리유때문이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부터 멀리 서있는 국기가 유난히 눈에 띄였다. 사실 신승촌만 그런건 아니였다. 각 마을 촌민위원회 뜨락마다 높이 솟은 계양대에서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마을마다 소시적처럼 촌민들이 오가는 모습은 자주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느때와 같은 붉은색을 자랑하며 나붓겼다. 마을 시멘트 포장도로 량켠에 심어놓은 꽃들은 상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신승촌은 일찍 홍선촌, 신흥촌과 함께 현성 남쪽 단결향에 소속돼 있다가 80년대 조선족향이 설립되면서 동명향에 편입됐다.

  신승촌은 과거 단결향에서 유일한 조선족마을인 홍선촌에서 분리돼 형성된 마을이다. 1973년도에 마을을 세우기 시작해서 1978년 행정촌이 정식 설립되였다. 수전밭이 멀어서 가까운 곳으로 옮기자고 하여 이사짐을 싸게 된 것이라고 마을을 설립한 원로중 한사람인 황일선(81세)씨가 말했다.

  마을은 호적수가 127가구로서 현재는 13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현성에 20여가구가 살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시내에 아파트를 사거나 세집을 맡은 경우가 많다. 경작지(전부 수전) 면적은 4900여무 된다.

  마을을 옮기기 전에는 도시락을 싸서 가을걷이때까지 매일 다녔다. 마을이 생기기 전이라 큰길도 없어 논뚝길로 다녀야 했다. 안로인 리남영(81)씨는 "바게쯔에 국을 담고 소랭이에 밥을 담아서 논뚝길을 걸으며 매일 날라줬다"고 회억했다.

  마을을 세울 때 황일선씨가 생산대 대장을 맡았었는데 초대서기 김창범씨와 초대 촌장 조명호씨 함께 생산대대를 세우고 밭갈이를 했다. 당시 집터는 풀밭을 뜨락또르로 밀고 길이 너비 각각 30미터로 정했는데 황일선씨의 강한 주장으로 길이를 50미터로 늘였다고 한다. 1985년 호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초가집이 일부 허물어져 페허를 밀어버리고 벽돌집을 지었는데 그것이 벽돌집이 처음 생겨난 때다.

  촌간부와 촌민들의 합십으로 마을규모가 날로 커지고 짜여진 조선족농촌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리남영씨는 "현 운동회가 4년에 한번씩 있었는데 독보조가 참가해서 여러번 1등 했다. 또 일찍 동명향에서 유일하게 성급문명촌 영예도 받은적 있다"며 자부했다.

  마을사람들의 노력과 당의 정책의 결합으로 현재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가구수는 많지 않지만 5천평방미터 되는 량곡건조장도 생기고 집체경제합작사도 생겨 리익을 배분하고 있다. 또 정책의 혜택으로 지금은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60세 이상부터는 달마다 로인년금도 지급된다. 촌민 인당 년평균 소득은 90년대의 2천~3천원에서현재 2만여원에 이른다.

  밭값도 20여년전 헥타르당 300~400원 하던데서 지금의 8천원으로 올랐다. 신승촌은 또 향에서 상수도도 가장 일찍 가설한 마을중 하나다. 80년대생에게까지는 익숙했던 우물 드레박이나 펌프는 흔적을 감췄다. 마을 한켠에 울타리를 쳐 보호해놓은 ‘농촌 음용수 수원보호구’ 간판을 건 단층집이 서있었다.

  황봉화(45세) 촌당지부서기 겸 촌민위원회 주임은 "전에는 모두들 밖으로 나가지 않고 마을이라는 한울타리에서 살다보니 어렵게 살았는데 지금은 정책이 좋아져 삶에 공간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황일선 리남영 내외 가족을 보더라도 자녀들이 한국 아니면 남방의 도시에 살고 있는데 이런 변화의 전형사례다.

  황봉화 서기는 “조선족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회건설에 많은 기여를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개혁발전의 성과를 향수하고 촌민들이 단합해서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야 할때다”라고 말했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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