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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는 백씨', 바람받이에 선 녀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11.08일 14:54
  "기회가 있었고 노력이 있었고 사람이 있었다"

  '한국에 사는 백씨' 콰이서우 인플루언서 백명월씨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프로필 사진.

  이동인터넷이라는 큰 바람이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개변시켰다. 이 바람받이에 선 사람들은 하나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룩하고 있다. 콰이서우(快手) 인플루언서 백명월씨가 그중 한사람이다. 흑룡강성 벌리현 출신인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 중국 팬들에게 한국의 복장, 화장품, 일용품, 식품,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170cm의 훤칠한 키에 커다란 쌍겹눈,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는 화사한 한복을 입고 고개를 다소곳이 숙일 때면 아름다운 현모량처이고 쿨한 캐주얼차림으로 신나게 댄스를 추거나 코미디 연기를 할 때에는 사랑스럽고 터프한 이웃집 언니다.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중국에 있을 때 그녀의 직업은 미용사였다. 2007년에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간 후 약 10년간 화장품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러던중 그녀에게 직장을 그만둘만큼 중요한 일이 생겼다. 어린 아들아이가 아토피 피부병을 심하게 앓아서 가려움증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며 보챘던 것이다. 이런 아이를 로인에게 맡길 수 없어 그녀는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치료에 신경을 썼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직장에 복귀하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집안의 생계를 남편 한사람에게 떠맡기기에는 그 어깨가 너무 무거워보여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다시 직장을 찾아 그 짐을 나누어가지고 싶었다.

  기회는 준비가 된 사람에게 온다고 했다. 그동안 취미삼아 인터넷에 올렸던 동영상들이 그녀의 인생을 다른 궤도에 올려놓게 될 줄이야.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2019년 4월부터 백명월씨는 영상을 찍어 콰이서우에 올렸다. 그러다가 한번은 친구네 집에서 밥 먹는 영상을 올렸는데 뜻밖에 인기영상으로 분류되여 많은 팔로워(关注)가 생겨났다. 여기에서 힘을 얻은 그녀는 계속해서 꾸준히 영상을 올렸는데 한결같이 '좋아요' 세례를 받았다.

  그러던중 한 구독자가 "한국의 김치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다"며 영상을 부탁했다. 그래서 만든 김치 제작 영상이 또 인기영상으로 떴으며 더 많은 팔로워가 생겼다. 그녀는 거의 매일 한복 차림으로 음식 만드는 영상을 올렸는데 두달도 안되는 사이에 팔로워가 15만명으로 늘었다.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당시 라이브커머스(直播带货)을 하지 않고 영상만 열심히 올렸다. 채소를 사는 것부터 시작해 씻고 다듬고 썰고 조리하는 방법까지 빠짐없이 상세하게 촬영했다. 약 보름이라는 시간을 들여 영상편집을 전문적으로 배웠다. 배운 기술을 하나하나 더듬고 실천해갔는데 처음에는 편집만 한나절 걸렸다. 아이를 돌보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까지 마무리하노라면 하루가 다 걸리고 몸은 녹초가 되였다.

  영상 제작은 고된 일이다. 그러나 그녀는 열심히 했고 그 과정을 즐겼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꼭 열심히 한 티가 나기 마련이다" 그녀가 많은 시간과 정력을 들여 제작한 영상이 골수팬(铁杆粉丝)을 만들었다. 드디여 라이브방송(直播)을 시작하자 그녀의 골수팬들이 든든한 뒤심이 되여주었다.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방송을 시작해서 첫 1년은 혼자 방송하고 혼자 영상을 제작하고 혼자 상품을 배송하였다. 방송 장소는 그녀의 집 거실이나 주방이였다. 방송실 '배경 음악'으로 여리여리한 남자아이의 칭얼대는 목소리와 로인의 걱정어린 잔소리가 구수한 우리말로 들리기도 했다.

  다행히 판매는 섭섭하지 않게 이루어져 그녀는 매일 물건이 꽉 찬 창고에서 상품을 배송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피부관리방법을 방송으로 가르치고 있는 백명월씨.

  그녀는 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힘들어도 내 평생에 가장 행운스러운 시각이다. 영상을 제작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사람들을 사귀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일을 하고싶어하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 그런데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미용사로 일했던 경력이 화장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되였다. 그녀는 방송실에서 팬들에게 얼굴관리 방법을 세세하게 가르쳤다. 워낙 료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평소에도 음식 제작 영상을 많이 올렸기에 주방용품 사용법도 잘 알았다. 모델 뺨을 칠만한 훤칠한 몸매가 뭘 입어도 화보같이 잘 어울렸다. 더 중요한 것은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다. 늘 1인방송을 해왔고 전문적인 마케팅팀이 없다보니 팬총애축제(宠粉节)나 빼빼로데이(11.11)같은 플랫폼의 이벤트보다는 최대한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제공하면서 팬들에게 두둑한 신뢰를 쌓아놓았다.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필자가 그녀를 처음 본 것은 휠라(斐乐)를 판매하는 모습이였다. 중국의 일반 직장인들은 마음대로 사입을 수 없는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를 그녀는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았다. "이렇게 턱없는 가격이라니, 정품 맞는가?"라는 팬의 질문에 그녀는 생긋 웃으며 "한국에서는 휠라가 비싸지 않아요"라고 답한다. 휠라, 블랙야크, MLB 등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업로드되는 즉시로 품절되군 한다.

  현재 그녀가 경영하고 있는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라는 계정은 구독자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방송실에는 늘 약 100명의 팬들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응원해주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같이한 골수팬들이 믿고 응원해준 덕분에 팔로워에 비해 판매량은 우수한 편이다. 오래동안 혼자서 모든 일을 했지만 지금은 드디여 책임감 있는 협력사와 손잡고 함께 하여 참 다행이라고 한다.



'한국에 사는 백씨(大白在韩国)' 계정 캡쳐 사진.

  

"지금 계정 규모를 보면 크게 성공했다고는 말하기 어렵죠. 그래도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리게 된 것은 기회가 있었고, 저는 그 기회를 잡았고, 노력을 엄청 했고,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예요. 내 힘으로 번 돈을 가족들에게 쓸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예요."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녀는 "나에게 거창한 꿈같은 것은 없어요. 다만 부모님과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소원일뿐이예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능력이 있고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돈을 벌고 싶어요. 그래야 사랑한는 가족들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라고 소박한 심경을 고백했다.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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