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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시의 모닝티 문화…현지 경제 발전시키는 '효자 산업'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2.06.29일 03:37
녕하(寧夏)회족자치구 오충(吳忠)시 시민들은 친구와의 식사 자리든 비즈니스를 위한 자리든 2~3시간에 달하는 모닝티를 먼저 즐기는 것을 시작으로 한다.

이 지역 사람들의 모닝 티타임을 구성하는 메뉴는 다양하다. 입맛을 돋우는 우육면부터 그윽한 팔보차(八寶茶, 여덟 가지 재료가 배합된 차)에 이르기까지…식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오충시의 한 오래된 모닝티 매장의 책임자 마상(馬翔)은 "매일 소고기만 100㎏ 넘게 삶는다"며 "손님들 대부분이 예전부터 단골이라 40여 년간 옛 맛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충시의 한 매장에서 모닝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는 황허와 인접한 오충시는 예부터 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상업 도시 중 하나로 꼽혀 왔다. 당시 이곳을 오가는 사람이 많아 현지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으며 각 지역의 음식 문화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었다.

오충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북지역 사람들의 '차(茶) 사랑'은 당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역사적 문헌에 기록돼 있다. 당시 현지인들은 소고기와 양고기, 그리고 유제품을 즐겨 먹었는데 자칫 느낄 수 있는 느끼함을 차가 잡아줬기 때문이다. 따뜻하게 즐기는 찻잎은 시대에 따라 변화했고 오늘날 팔보차로 자리 잡았다.

오충시의 모닝티 매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라면(拉麵)집이 생기면서부터다. 1980년대에 란주(蘭州) 사람들이 라면을 녕하로 들여왔고 이후 오충시 사람들이 조리법을 개조해 팔보차와 란주 라면이라는 조합을 만들어 냈다. 이후 이곳 사람들은 라면을 우육면으로 부르는 습관이 생겼다.

마샹의 조부는 그 시절 우육면 매장을 운영했다. 마샹의 기억 속 초기 우육면 한 그릇은 0.35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됐다. 또 우육면을 먹기 위해선 식량 배급표인 량표(糧票)가 필요해 한 사람당 한 그릇만 먹을 수 있었다. 마상은 "그러나 향후 중국 백성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면서 조부의 우육면 매장엔 팔보차·소고기·찻잎 달걀 등 다양한 메뉴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오충시의 한 모닝티 매장 주방에서 면을 뽑고 있는 요리사. (사진/신화통신)

매장 환경도 개선됐다. 식사 환경과 음식 품질에 공을 들이는 우육면 가게가 점점 늘고 있고 현지 정부도 모닝티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샹도 5년 전 100여만원을 들여 600㎡ 이상에 달하는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그는 "모닝티를 먹으러 온 손님들이 머무는 시간이 기본 2~3시간"이라며 "단순히 모닝티를 즐기는 것을 넘어 사교와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오충시는 지난해 7월 중국요리협회로부터 '모닝티 문화 랜드마크 도시'라는 칭호를 얻었다. 현재 오충시에 있는 모닝티 매장은 570여 곳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도 10억원 가량을 기록해 1만 개 이상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도시의 새로운 경제 성장 포인트로 부상했다.

오충시 관계자는 "오충시 모닝티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거꾸로 1·2차 산업의 발전을 촉진했다"며 "현재 현지의 양·소 등 목축업과 채소 재배업 등에 다양한 판로가 형성됐고 모닝티 매장을 겨냥해 가공 업체를 설립하는 사람도 생겼다"고 전했다.



오충시의 한 모닝티 매장에서 판매하는 팔보차. (사진/신화통신)

그는 "오늘날 오충시 모닝티는 하나로 정형화되지 않고 각 매장이 메뉴에 변화를 주고 인테리어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며 "더 좋은 맛과 식사 체험으로 손님을 유치해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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