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이진호 기자]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받은 상이라 자랑스럽다."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피에타’ 히로인 조민수가 여우주연상 불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조민수와 이정진은 11일 오후 12시 14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수상 소감을 전했다. 검은 선글라스와 흰색 티셔츠로 맞춰 입은 듯한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공항을 가득 메운 취재진에 화답했다.
조민수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지만, 여우주연상은 아쉽게 타지 못했다. 솔직한 소감이 어떻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약간은 서운하고 아쉽다. 하지만 우리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을 때 세계 각국 귀빈들이 우리 스태프와 김기덕 감독님을 정말 잘 대접해줬다"면서 "그 모습을 보고 많이 치유가 됐다"고 답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지난 8일(현지 시각) 저녁 열린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했다. 조민수 역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여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했지만.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의 경우 두 개 부문 이상 수상 할 수 없다는 베니스의 규정에 따라 끝내 수상이 불발됐다.
조민수는 "올림픽 국가대표가 바로 이런 기분일 것 같다"면서 "세계 각국의 유수 영화들을 제치고 우리 영화가 황금 사자상을 수상했을 때 너무 많이 울었다"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영화를 좀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욕을 하든 베니스 상을 수상할만한지는 관객들이 일단 봐주셔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지난 6일 국내 개봉한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작품으로, 끔찍한 방법으로 채무자들의 돈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와 어느 날 ‘엄마’를 자처하며 찾아온 여자(조민수)의 비극적 인연과 구원을 그린 영화다.
사진=허정민 기자
이진호 기자 zhenhao@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