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에서 '노다지 캐기'에 열을 올리는 중국 젊은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중고 거래 플래트홈 '샌위(闲鱼)'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샌위에서는 하루 평균 10억원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젊은이들은 지난해 샌위에서 평균 2723.5원 이상을 벌었다.
대학교 3학년생인 진동은 촬영이 취미다. 개학전, 그는 한달밖에 사용하지 않은 후지카메라를 샌위에서 4,100원에 팔았다. 그는 "이미 단종된 카메라 모델로 개인 딜러한테 4천원을 주고 중고로 산 것"이라며 "이제 다시 팔고 새 카메라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동은 지난 2022년 1일 샌위 계정을 만든 후 이미 해당 플래트홈에서 60대가 넘는 카메라와 렌즈를 사고팔았다. 루적 판매액은 2.9만원 이상이다. 진동은 "중고거래 덕분에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해볼 수 있었다"면서 "쓰지 않고 방치할 걱정 없이 취미를 위해 과감히 투자할 수 있어 중고거래 플래트홈이 흥미와 취미를 살리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샌위 등 중고 거래 플래트홈은 이미 젊은이들이 흥미와 취미에 대해 교류하는 장이자 다원화된 사회구역으로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돈도 벌고 친구도 사귄다. 샌위가 발표한 유저 프로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3천만명에 육박한 1995년생 이후 출생자가 샌위에 가입했다. 현재 샌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리용객은 이미 8,300만명을 넘었고 아트토이, 스포츠, 아웃도어, 애완식물, 디지털, 스타일링 등과 관련된 수백종류의 취미 상품 1.5억개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기관은 중국의 중고거래시장 규모가 2022년의 1조 5,5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3조원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중국 젊은이들은 왜 중고 거래에 열광할가?
올해 량회 기간 동안 '대대적인 설비 업그레이드', '중고제품으로 새것을 교환하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중고거래는 올해 국가 상무부와 발전개혁위원회의 중점 추진 업무중 하나로 부상했다.
리위명 해남대학 국제상학원 교수는 '중고제품으로 새것을 교환하기' 정책은 소비자의 교환 열기를 자극해 방치된 제품의 류통을 촉진하는 한편 이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지출을 줄여 새로운 소비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회자원을 절약하고 사회적 공급의 역할을 다양화해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국가의 환경보호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고거래시장은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한편 간과할 수 없는 문제도 존재한다. 구매경험이 있는 다수의 리용객은 중고제품 판매자 대부분이 사업자가 아닌 개인이라 7일내 무조건 반품교환이 적용되지 않는 중고제품이 많고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일부 중고거래 플래트홈이 거래 과정에서 유료 감정 써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플래트홈마다 규정이 달라 중고거래의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중고거래는 플래트홈 경제의 일부지만 거래 대상이 사업자가 아니라 개인 리용자이기 때문에 상품 품질 문제가 발생해도 소비자가 책임을 묻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의 문제와 관련해 중고거래경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거래 플래트홈이 제3자 전문평가기관 도입과 상업보험 등 방식을 통해 중고상품의 품질을 확보하고 감정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 카메라처럼 가치가 높은 상품에 대해서는 전문 감정을 거친 후 시장 거래가 가능하도록 허가할 것을 제언했다. 또 중고거래 플래트홈이 공평한 거래를 보장할 수 있도록 배상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개인 판매자가 사업자로서의 일부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