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구속된 가운데, 그의 팬들 중 일부가 김호중이 정치 희생양의 용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이광득과 본부장 전 모씨 또한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 '김호중 갤러리' 등에서는 김호중 팬들의 성명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성명서에서 김호중 팬들은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김호중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를 받고 재판 과정에서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호중 팬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사진=김호중SNS

또 팬들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하주길 바란다"면서 "김호중이 훗날 다시금 피어오를 그 날을 학수고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1시 40분께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반대편에서 오고 있는 택시를 충돌하고 뒷수습을 하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 사고 3시간 뒤 김호중의 매니저는 김호중의 옷을 입고 나타나 자신이 운전을 했다며 허위 자백했다.

사진=김호중SNS

김호중은 사고 17시간 뒤 출석했고 당시 김호중과 소속사가 운전자 바꿔치기를 통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호중과 김호중 소속사 측은 음주운전에 대해 "진실은 밝혀진다"는 말까지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호중과 김호중 소속사는 사고 열흘만에 혐의를 시인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고 직후 김호중은 소속사의 다른 매니저급 직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허위로 자신 대신 자수를 해달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부장판사는 영장심사에서 이와 관련해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 받은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냐"며 질책했다. 김호중은 이후 뺑소니와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도 공연을 강행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또 공연을 이유로 들며 구속심사 연기를 요청하기도. 그러나 법원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둘째날 공연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