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차례나… 경찰, 추적끝에 검거
【대전=뉴시스】김양수 기자 = 귀가하던 부녀자를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로 납치해 성폭행하려던 40대가 경찰과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다.
택시를 범행도구로 이용한 이 용의자는 경찰조사 결과 마약에 취한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9일 여성승객을 택시로 납치해 끌고 다니며 폭행한 A(43)씨를 납치 등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5시30분께 대전시 중구 한 도로변에서 B(21·여)씨를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에 태운 뒤 차량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모 대학 노상으로 끌고가 흉기로 위협, 강간하려다 순찰을 돌던 경비원에 발각돼 미수에 그친 혐의다.
A씨는 이어 B씨를 끌고 자리를 옮겨 인근 모텔 주차장에서 또다시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B씨가 반항하자 이날 오전 7시40분께 대전역 인근에 B씨를 내려주고 달아났다.
B씨는 납치도중 경찰 112에 '살려달라'고 신고했으나 휴대전화기를 빼앗기자 옆에 놓여졌던 A씨의 휴대전화로 몰래 112에 또다시 전화를 걸어 경찰에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경찰은 신고접수 즉시 형사 등을 동원해 검문에 나서는 한편 신고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택시의 특징을 파악하고 추적에 나서 이날 11시20분께 선화동 골목길에서 용의차량을 발견, 추격끝에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친구의 영업용 택시를 빌린 뒤 범행대상으로 젊은 여성승객을 물색,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몸에서는 마약이 발견됐다.
또 A씨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5시12분께도 대전 중구 노상에서 C(19)양을 택시에 태워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가 마약에 취한 채 여성을 납치, 강도나 성폭력 등을 저지르려 한 것으로 보고 마약소지 경위와 여죄, 범행동기 등을 추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B씨를 납치한 뒤 범행을 시도하다 반항하자 내려주고 도주했다"면서 "신고 즉시 주변 CCTV 분석, 위치추적 등을 통해 택시의 특징을 분석, 도주하는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kys0505@newsis.com